“말의 진의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유감 … 앞으로 표현 신중히 하겠다”CBS 발언 후 정치권 비판 확산 … “가계부채 상황에 부적절한 메시지”“투자자 리스크 감내 강조 취지였을 뿐, 빚투 장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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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의 황태자로 불리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는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금융당국 고위 인사가 빚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진화에 나선 것이다.

    권 부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질의에 “여러 위원님이 주신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깊이 유념하겠다”며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강조하고자 한 것은 무리한 투자 권장이 아니라, 개인이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적정한 포트폴리오 관리와 리스크 감내를 강조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 부위원장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빚투를 그동안 너무 부정적으로만 봤지만, 넓게 보면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언급했다. 하루 뒤 코스피가 장중 6% 가까이 급락하자 "금융당국이 무리하게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권에서는 “금융당국자가 개인 부채 확대를 부추기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여야를 막론하고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치인 상황에서 부적절한 메시지”라는 지적이 나왔다.

    권 부위원장은 “결국 제 의도와 다르게 해석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표현 하나하나에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 “금융당국의 역할은 빚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돕고 과도한 리스크를 차단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권 부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레버리지 활용에 대한 기술적 설명이었지만 시점과 맥락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부담과 부채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빚투’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 자체가 민감하다는 것. 대중이 받아들이는 신호 효과를 간과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위는 최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확대, 변동금리 대출 위험경고 강화, 청년층 고위험 신용대출 모니터링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 2인자의 빚투 발언은 정책 기조와도 엇박자를 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권 부위원장은 “투자자들이 자기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금융당국은 건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