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비트코인 6개월 만에 9만5000달러 아래로 '풀썩'이더리움·리플 등 동반 추락 … 베어마켓 진입 가능성美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 … 위험자산 회피 본격화
-
- ▲ ⓒ연합뉴스
암호화폐의 하락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기준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약 6개월 만에 최고가 대비 큰 폭의 조정을 받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베어마켓(하락장)의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오전 10시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36% 상승한 9만521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에는 9만5000달러 선을 밑돌았으나, 하루 만에 다소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10만 달러 선이 허물어진 데 이어 전일에는 24시간 전보다 5% 넘게 하락하면서 9만500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비트코인 9만5000달러 붕괴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210달러)에 비하면 20~25% 급락한 수준으로, 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하락세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있다. 시장은 연말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크게 점쳤지만, 최근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발언이 분위기를 바꾼 영향이다.실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믿는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12월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라고 밝히는 등 연준 간부들의 매파적 어조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이에 따라 연준이 12월 회의(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암호화폐는 과거 주식·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았지만, 최근 들어 위험자산 회피 흐름에 동조하는 경향이 강화된 상태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서 비트코인 등은 급격히 조정받고 있다.이번 조정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암호화폐의 시장 구조가 더 이상 단기 급등 장세에만 의존할 수 없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 유입이 증가했음에도 금리와 정책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이다.특히 시장은 이번 하락을 단기 변동성 확대로만 보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서 약세장(베어마켓) 진입 신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제기, 시장 분위기의 근본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그동안 빠르게 올랐던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해석한다. 최근 상승세가 과열됐던 만큼 더 내려가 6만 달러대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반면 일부 기관투자자는 이런 하락 구간을 오히려 장기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어느 쪽으로 자금이 움직이느냐에 따라 단기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한편 전일 미국의 기준 금리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금리 선물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5%로 반영했다. 전일에는 50%였고, 한 달 전에는 95%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