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SK온, 국내 ESS용 LFP 배터리 생산배터리 소재사, LFP 배터리 시장 성장 발맞춰 협력 기회 확대정부 1차 이어 2차 1조원 규모 ESS 사업 추진 … 시장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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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오창에너지플랜트에서 국내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추진 기념 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기후에너지환경부 분산에너지과 현성보 사무관, LG에너지솔루션 ESS cell개발담당 김기웅 상무, 충청북도청 이복원 경제부지사,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김형식 상무, 커뮤니케이션센터장 김우섭 전무.ⓒLG에너지솔루션
최대 ESS 시장인 미국 공략에 집중해온 배터리 기업들이 이제 국내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체계를 갖추며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배터리 소재사들은 이 같은 배터리사의 국내 생산 결정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부터 국내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본격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올해 말부터 오창 공장에서 생산 라인 구축을 시작한다. 초기 생산 규모는 1GWh로,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7일 오창 공장에서 국내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추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LFP 배터리 생태계 발전을 위한 노력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SK온도 서산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결정했다.이 같은 양사의 결단은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1조원 규모의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를 확보하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국내 ESS 산업 생태계에 대한 기여도가 배점이 높은 평가 항목으로 포함되서다. '2차 ESS 정부 수주사업' 입찰은 이달 말 시작되고, 해당 수주건은 2027년부터 진행된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한국에서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국내 소재 업체들과의 협력 기회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에서 소재를 수급하는 대신, K-소재사들과 내부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한국의 LFP 배터리 생태계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사 3사(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도 미소 짓고 있다. 이들 소재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ESS 모두 LFP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LFP 양극재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배터리 소재사 관계자는 "LFP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에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한국은 출발이 사실상 늦었다. LFP 양극재 생산의 약 9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
- ▲ ㈜엘앤에프플러스 대구 LFP 양극재 공장 신축공사 현장ⓒ엘앤에프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 비중이 약 90% 차지한다. 전기차 역시 1~8월 기준 LFP 배터리가 삼원계(NCM)를 제치고 전체 양극재 시장 점유율 약 59%를 기록했다.에코프로비엠은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오창 공장에 연 4000톤의 LFP용 양극재 준양산 라인을 갖췄다. 배터리 제조사들 대상으로 샘플을 공급하며 시장 반응을 테스트 중이다.엘앤에프는 내년 상반기 준공,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대구 LFP 양극재 공장 신축 공사에 들어갔다. 약 3382억원을 투자해 연 6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전담 법인 '㈜엘앤에프플러스'도 설립했다. LFP 배터리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다.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중국 CNGR 기업 등과 ESS용 LFP 양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LFP 양극재 사업 추진을 위해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과 함께 구성한 TF팀(태스크포스팀)의 업무는 이제 정규 조직으로 이관되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배터리 소재사 관계자는 "소재사의 주요 고객사인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국내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본격화하면, 소재 공급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기존 삼원계 중심에서 LFP 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소재사들 입장에선 국내 LFP 생태계가 조성되면 안정적으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국내 ESS 시장의 전망은 밝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정책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과 맞물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삼성SDI는 정부의 ESS 수주를 위한 입찰에서 삼원계(NCA) 배터리로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 에스티엠,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NCA 양극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한 배터리 소재사 관계자는 "이미 조단위 투자가 진행된 삼원계 양극재의 수요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배터리 3사는 모두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수주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