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승진 절반 감축… ESS 중심 재편 가속삼성SDI, 기술 경쟁력 중심 실속 인사 … 슈퍼사이클 대비SK온, SK엔무브와 합병 후 첫 조직 개편 … 내달 임원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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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사의 2026년 임원 인사는 안정 기조와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SDI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별다른 이변 없이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임원 승진 규모는 모두 전년 대비 축소됐다. 양사 모두 전기차 캐즘,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 중심의 인재 배치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직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효율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총 7명(전무 1명, 상무 6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14명 대비 승진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그럼에도 핵심은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강화에 맞춰졌다.이번 정기 인사에서 유일한 전무 승진자는 김형식 ESS전지사업부장이다. 상무 승진자 6명 가운데서도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ESS·북미오퍼레이션·팩·링크 생산지원담당 등 ESS 관련 부문에서 나왔다.조직개편도 ESS 사업 부분을 강화했다. ESS 제품 개발 조직을 그룹에서 센터로 격상하며 규모를 대폭 키웠다. 기존 ESS 마케팅 조직을 확대했고, 북미 수주와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도 신설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ESS쪽 경쟁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사들은 북미 AI·데이터센터 기반 전력수요 확대 전망에 따라 ESS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상태다.김동명 사장은 2023년 12월 취임 이후 전기차와 ESS 부문에서 대형 수주를 잇달아 확보하며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ESS 중심의 신사업 안정화, 품질 혁신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회사는 질적 성장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대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는 이번 인사에서 다가오는 배터리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기술 인력 중심의 실속 인사를 단행했다.승진 규모는 총 8명(부사장 3명·상무 5명)으로, 지난해 12명에서 축소됐다. 승진한 부사장 3명은 각각 중대형 배터리 극판, 소형 배터리 파우치 개발, 전사 경영진단 부문에서 나왔다. 생산 경쟁력 확보, 핵심 제품의 적시 양산,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의 성과를 인정 받았다. 삼성SDI는 테슬라와 조 단위 추정 ESS용 배터리 수주를 추진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SK온은 지난 1일 SK엔무브와 합병하며 사장단 인사를 먼저 단행했다. 이용욱 SK실트론 대표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돼 이석희 사장과 함께 배터리 사업 체질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음달 초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SK온 역시 임원 승진 규모가 전년 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