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채권 4조8000억원 정리 효과 … 전년 대비 수준은 여전히 높아
-
- ▲ ⓒ금감원
국내은행의 9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을 기준으로 산출한 9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다. 8월 말 0.61%에서 0.10%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난해 9월 말 0.45%와 비교하면 0.0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연체율 하락에는 신규 연체 발생 감소와 연체채권 정리 확대가 동시에 작용했다. 9월 한 달 동안 새로 발생한 연체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8월 2조9000억원보다 4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상각·매각 등으로 정리된 연체채권은 1조8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3조원 늘었다. 이 영향으로 9월 신규연체율도 0.12%에서 0.10%로 0.02%포인트 하락했다.부문별로는 기업과 가계 대출 모두에서 연체율이 개선됐다. 9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1%로 8월 0.73%보다 0.12%포인트 낮아졌지만, 전년 동월 0.52%와 비교하면 0.09%포인트 높다.세부적으로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2%로 전월(0.15%)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9%에서 0.75%로 0.14%포인트 떨어졌고, 이 가운데 중소법인 대출은 0.97%에서 0.81%로 0.16%포인트, 개인사업자 대출은 0.78%에서 0.65%로 0.13%포인트 각각 낮아졌다.가계대출 연체율은 9월 말 0.39%로 8월 말 0.45%에 비해 0.06%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0.30%에서 0.03%포인트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92%에서 0.75%로 0.17%포인트 줄어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전년 동월 0.36%와 비교하면 0.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연체율 흐름을 보면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0.45%에서 올해 들어 5월 0.64%까지 상승했다가 6월 0.52%로 내려온 뒤, 8월에 0.61%로 다시 높아졌다가 9월 0.51%로 재차 하락했다. 금감원은 분기 말에 연체채권 상각·매각이 집중되면서 연체율이 크게 떨어지고 이후 다시 상승하는 경향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연체와 부실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당금 확충을 통해 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유지하도록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