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사장단 인사서 제외, 교체설 불식비주력 사업 정리, AX 조직개편 일단락해킹 리스크 관리, 경영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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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취임 1주년을 맞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해킹 사고 여파로 일각에서 제기된 교체설을 불식하고 유임됐다. 수익성이 낮은 신사업과 비대해진 조직을 정비하면서 AI 전환(AX) 중심 사업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뤄진 LG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홍범식 대표는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앞서 SK텔레콤과 KT는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양 사 대표가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리더십 변화를 겪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서버 침해 정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킹 피해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리스크를 짊어지게 됐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홍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 인적 쇄신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다만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선임됐을뿐더러, 안정적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 취임 이후 LG유플러스는 3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1500억원을 제외하면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홍범식 대표는 취임 직후 AX 중심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해 ‘익시오’를 바탕으로 한 B2C 서비스를 발굴하고, AX 사업에 집중하는 취지에서 기술적·인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홍 대표가 보여준 AX 방향성 하에 LG유플러스는 통신과 AI를 제외한 다방면의 신사업을 정리하면서 효율성을 제고해 왔다. UAM(도심항공교통)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Me’는 수익화 시점이 묘연해지자 손을 떼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올해 초 스포츠 콘텐츠 플랫폼 ‘스포키’ 서비스를 종료했고, 콘텐츠 자체 제작 사업을 맡은 ‘STUDIO X+U’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이번 조직개편안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는 한편 AX에서 수익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이 폐지되며 콘텐츠와 플랫폼 등 사업을 맡은 컨슈머 조직이 축소됐고, AX 분야는 핵심 사업별 전담 조직 형태로 세분화했다. B2C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보안과 AI DC, 네트워크 운영 체계 개선 등 기업향 AX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AX 성장 기반을 마련한 홍범식 대표는 해킹 리스크가 입지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찰 조사 결과 서버 해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SK텔레콤이나 KT와 마찬가지로 과징금과 보상안 등 보안 리스크 국면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통신과 AI를 제외한 신사업을 대부분 정리하면서 효율성이 제고된 만큼 AX부문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이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라며 “타 통신사 수장들을 교체시킨 해킹 리스크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