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신작 ‘드래곤소드’ 서비스 한달도 안 돼 전액 환불 조치하운드13, 웹젠으로부터 계약 잔금 못받아 … 자금난 심화웹젠, 하운드13에 유상증자 통한 인수 제안 과정서 갈등 깊어져
  • ▲ 드래곤소드.ⓒ웹젠
    ▲ 드래곤소드.ⓒ웹젠
    웹젠이 지난달 말 출시한 신작 ‘드래곤소드’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 ‘드래곤소드’를 개발한 하운드13이 웹젠과 맺은 퍼블리싱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서비스 종료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계약 해지에 이르는 경우는 적지 않았지만 신작 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벌어진 갈등은 전례가 없다. 무엇보다 웹젠은 ‘드래곤소드’ 개발을 위해 하운드13에 300억원을 출자한 2대 주주이기도 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드래곤소드’의 초반 부진 속에서 빚어진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갈등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0일 웹젠에 따르면 회사는 ‘드래곤소드’의 신규 결제를 중단하고 론칭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모든 결제 금액을 전액 환불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게임 서비스는 당분간 이어지지만 매출 발생은 커녕 기존 매출마저 모두 환불해야 하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한 것.

    이 과정에서 웹젠은 약 1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 

    이 사태는 하운드13이 지난 13일 웹젠에 퍼블리싱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비롯됐다. 하운드13은 이 사실을 지난 19일 공지하면서 본격적인 계약 해지 수순에 들어갔다. 웹젠이 계약(Minimum Guarantee) 잔금을 미지급했다는 것이 해지의 직접적인 이유라는 설명이다. 

    하운드13 측은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것은 웹젠이 잔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며 “웹젠의 홍보·마케팅의 미흡으로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웹젠은 “드래곤소드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며 개발 기간이 장기화됐고, 이에 따라 개발사의 운영 자금 부족 위험도 증가해 현재는 개발 인력 유지 등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예정된 MG 잔금을 지급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실 웹젠은 MG 잔금을 미지급하는 상황에서도 하운드13이 계약해지를 강행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웹젠은 ‘드래곤소드’ 개발 과정에서 300억원을 투자해 하운드13의 지분 25.6%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19일 ‘드래곤소드’에 대한 첫 번째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이 그 근거다. 심지어 1차 업데이트 기념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 판매도 동시에 시작됐다. 이 상품 판매는 하운드13이 계약해지 통보를 대외적으로 공지 하면서 반나절도 이어지지 못했다. 

    하운드13의 ‘배신’ 배경에는 유상증자 논의가 있었다. 당시 웹젠은 자금난을 겪는 하운드13에 대한 추가 투자를 제안했던 상황이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하운드13을 웹젠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던 것. 하운드13 입장에서는 생명줄이었던 MG 잔금을 미루는 대신 회사 경영권을 팔아야 하는 셈이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웹젠은 신주에 대한 상당한 할인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하운드13은 웹젠이 ‘드래곤소드’에 대한 소극적 마케팅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운드13이 퍼블리싱 계약 해지라는 강수를 둔 것도 웹젠을 통한 서비스로는 ‘드래곤소드’의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런 갈등은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다. 웹젠 입장에서는 하운드13이 추가 퍼블리셔나 투자사를 찾아 자금난을 해소하지 못하면 투자한 300억원 마저 회수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고 하운드13은 주주인 웹젠을 떠나 생존을 고민해야하는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가장 큰 피해자는 ‘드래곤소드’ 유저들이다. 그간 ‘드래곤소드’를 즐기던 이용자들은 별안간 서비스 종료를 통보 받은 셈이 됐다. 결제한 상품이야 환불 받을 수 있지만 그동안 들인 시간과 애정, 노력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 

    향후 웹젠과 하운드13이 원만한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 신뢰의 훼손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웹젠 관계자는 “개발사 협의를 포함해 안정적인 서비스 지속을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