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0원대 환율 유지 … 원화 약세 고착 조짐원화 실질 가치 16년 만에 최저 수준 추락오늘 밤 PCE·다음주 FOMC 결과에 환율 향방 달려
-
- ▲ ⓒ뉴데일리DB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며 1500원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정치·관세 변수 등 외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에도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15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특히 5일 밤(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향후 달러 강세와 환율 흐름을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부상하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2원 오른 1474.7원에 출발했다. 개장가 기준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야간거래에서 1480원대까지 치솟는 등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진정됐음에도 환율이 여전히 넓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최근 원화 약세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한국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렸고, 연간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달러 유출에 대한 우려가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원화의 실질 구매력(REER)은 89.0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88.88) 이후 약 16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반면 미국 달러는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환율 방향성은 미국 통화정책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분석이다.이날 밤 발표되는 PCE 물가는 연준이 정책 판단에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전반의 기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다만 9월 지표라는 점에서 시차 문제는 남지만, 최근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역시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환율이 급격히 반응할 수 있는 주요 이벤트다.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 흐름을 보면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원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고착되는 신호에 가깝다”며 “미국 물가와 FOMC 결과가 매파적으로 나오면 시장은 바로 1500원대를 테스트하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지금 상황으로는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며 "다음주 미국 금리 발표와 더불어 포워드 가이던스에 주목해야 하는데 내년 추가 금리인하가 0~1회 정도로 끝난다는 시그널이 나올 경우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