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0~3.75%로 인하 … 내년 추가 인하 가능성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 완화적 신호에 위험자산 반등국내 증시도 강세 출발 … 대형주 중심 투자심리 개선브로드컴·마이크론 등 반도체 실적 이벤트가 단기 증시 변수
-
- ▲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완화적 기조로 해석되면서 뉴욕증시는 강세로 마감했고 암호화폐 시장도 반등했다.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5% 오른 4만8057.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7% 상승한 6886.68, 나스닥지수는 0.33% 뛴 2만3654.155에 거래를 마쳤다.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낮추며 올해 3번째이자 3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위원 누구도 추가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지 않다”며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상단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 중간값을 3.4%로 유지했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FOMC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3명이 이견을 내면서 내부 의견차가 재확인됐고, ‘중립금리’와 관련한 파월의 설명이 내년 인하 폭을 단정짓기 어렵게 만든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월의 발언은 내년 금리 인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정책결정문에 ‘추가 조정의 시기와 정도를 고려’한다는 문구가 들어간 점도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시장에 퍼졌다.그럼에도 뉴욕증시는 파월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3대 지수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 역시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연준의 인하 결정 자체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했다는 판단에서다.11일 국내증시 프리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인하 횟수를 1회로 제한하고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단기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단기국채 매입을 발표한 점은 미국 증시 상승세를 확대한 요인"이라며 "이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오라클 실적 발표 이후 매출 부진을 이유로 주가가 하락하고, 반도체·대형 기술주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인 점은 국내 시장에 부담"이라며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 후 반도체·금융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시장이 우려했던 매파적 인하가 아니라 여러 정책 환경을 감안한 ‘타협적 인하’로 볼 수 있다"며 "1월 추가 인하 여부는 향후 경제 데이터가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말·연초 신임 연준 의장 선임은 금리 인하 사이클 중단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변수"라면서도 "다음 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등 남은 이벤트를 감안할 때 장기 국채금리 흐름은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12월 FOMC 결과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에도, 오라클 시간외 주가 급락 여파 등으로 지수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예정돼 있는 만큼, 외국인의 현선물 수급 변화가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의 장중 주가 변동성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하지만 GPU 및 TPU 수요 호조 전망에 힘입어 내일 브로드컴 실적, 차주 마이크론 실적 이벤트를 중립 이상으로 치를 수 있다"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나 이익 모멘텀 역시 주가 하방보다는 상방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금일 변동성 장세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