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이용자 제재 폭발적 증가 … 며칠 새 6만 계정 돌파‘매크로’ 자동사냥으로 재화 현금화 수익 늘면서 ‘작업장’ 등장하기도엔씨, ‘매크로’ 대응 총력전 … 전담팀 증원 및 민·형사 조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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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방해로 간주해 심각한 경우 형사고발 및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김해마중 엔씨소프트 법무총괄의 말이다.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때 아닌 전쟁을 진행 중이다. 외부 프로그램을 통한 이른바 ‘매크로 플레이’가 성행하면서 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 이미 계정 중단 등 제재를 받은 계정 수만 누적 수만개에 달할 정도다.여기에는 ‘아이온2’의 경제구조, 나아가 게임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엔씨의 절박한 위기감이 있다.11일 엔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기준 제재를 받은 ‘아이온2’의 계정은 7311개다. 이어 오후 10시에는 666개 계정이 추가로 정지를 받았다. 하루에만 8000개가 넘는 계정이 이용제한 조치를 받은 셈.이는 최근 며칠간 계속되는 ‘전쟁’의 일환이다. 엔씨는 앞선 9일에는 하루에만 1만2113개의 계정에 정지 제재를 내렸다. 제재 조치는 현재 22차, 계정 수만 6만개가 넘는다. 게임사가 비용을 지불하고 게임을 이용하는 계정을 중단시키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이는 ‘아이온2’를 외부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하는 이른바 ‘매크로’ 때문이다. 자동사냥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온2’의 특성상 플레이어는 직접 조작을 해야 하는데, 일부 유저들이 마우스 및 키보드를 자동으로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이는 게임 내 재화, 아이템을 현금화해 수익을 내는 이른바 ‘쌀먹(아이템 팔아 쌀 사먹는다의 준말)’과 만나면서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매크로’를 이용한 유저가 정상적인 유저가 근접할 수 없는 막대한 재화를 획득하면서 게임 내 경제가 그야말로 붕괴하는 수준이 된 것.이런 ‘매크로’의 수익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아예 전문적으로 ‘아이온2’에서 수익을 올리는 ‘작업장’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엔씨가 ‘매크로’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엔씨는 매크로 전담인원을 증원하기로 하고 현재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제재 계정의 ‘펫 영혼석’을 비롯해 게임 재화인 ‘키나’ 등의 일체를 회수 및 리셋하는 당의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유수의 로펌을 선임해 형사 고발 및 소송을 추진하겠다는 엄포도 놨다.이 외에 캐릭터당 1일 필드서 획득할 수 있는 ‘키나’의 제한량을 기존 200만에서 100만으로 낮추고 획득 제한량에 도달하면 아예 아이템이 드롭되지 않도록 조치됐다. 엔씨가 플레이어 중 하루에 50만 키나 이상을 획득하는 유저를 파악한 결과 전체의 5%도 되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 그 이상은 사실상 ‘매크로’를 이용한 플레이어로 본 것이다.엔씨 관계자는 “MMORPG 특성상 ‘매크로’를 차단하는 것은 창과 방패의 싸움처럼 쉽지 않은 측면이 있어서 아예 게임 경제 구조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까지 진행하기로 하면서 ‘매크로’가 실제 감소하는 효과도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