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카지노, 고급화 경쟁 속에 역대급 호황호텔 뷔페, 케이크 가격 줄줄이 인상, 역대 최고가 경신 면세업계는 고금리·중국 관광 수요 부진·임대료 구조 등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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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전경ⓒ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2025년 여행·체류 산업은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호텔·카지노는 고급화 경쟁 속에 역대급 호황을 기록한 반면, 면세업계는 고금리·중국 관광 수요 부진·임대료 구조 등 악재가 겹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올해 주요 이슈를 되돌아봤다.◇ 웨스틴 서울·파르나스·안토·소노캄 경주 잇따라 개관9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안토’, ‘소노캄 경주’가 잇달아 문을 열며 호텔업계는 유례없는 공급 확대기를 맞았다. 럭셔리 체류 수요가 꾸준히 늘며 개관 효과는 성황을 이뤘다.신규 호텔들은 미식·웰니스·럭셔리 레지던스 기능을 강화해 ‘체류형 여행’ 트렌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경주·부산·제주 등 지역 관광지는 호텔 개관만으로도 해당 지역 객단가가 상승하는 등 직접적 파급효과를 보였다. -
- ▲ 인천공항 ⓒ뉴데일리DB
◇ 신라·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사업권 반납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을 전격 반납했다. 양대 기업의 동시 철수는 사상 초유로, 면세업계 구조조정 신호탄이 됐다.두 기업은 임대료 부담과 중국발 보따리상(따이공) 감소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데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자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여파로 인천공항의 면세 구역 재입찰도 난항을 겪으며 이후 운영 공백 우려까지 제기됐다. -
- ▲ ⓒ공정거래위원회
◇ 놀유니버스·여기어때 광고갑질 제재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 위반(거래상지위 부당 이용·불이익 제공) 혐의로 놀유니버스와 여기어때컴퍼니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5억4000만원을 부과키로 했다.업체별 과징금은 놀유니버스 5억4000만원, 여기어때 10억원이다.이들은 2017년부터 '광고성 쿠폰'을 입점업체인 모텔에 판매한 뒤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일방적으로 소멸시킨 혐의를 받는다.업계에서는 “플랫폼 독점 구조가 만든 문제”라며 규제 확대를 전망했다. -
- ▲ 모두투어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클래스 국내 기획전ⓒ모두투어
◇ 하나투어 vs 모두투어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 심화하나투어의 ‘프리미엄 리빌딩’ 전략과 모두투어의 고급 패키지 라인 강화가 연중 이어지며 여행업계는 격한 브랜드 경쟁을 치렀다. 양사 모두 고부가가치 상품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하나투어는 최근 ‘하나팩 2.0 프리미엄’ 상품 고객을 대상으로 전용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두투어는 올해 초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클래스’를 출시했다. 하이클래스는 단순 고가 여행이 아닌 특별하고 희소성 있는 경험을 통해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1인당 500만~1000만원대 프리미엄 투어 상품이 완판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고소득층 중심 회복’의 흐름이 굳어졌다. 업계는 “코로나 이후 여행의 양극화가 더 뚜렷해졌다”고 분석한다. -
- ▲ ⓒ에어프레미아
◇ 항공업 진출 소노인터내셔널,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와 매각올해 2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을 품에 안은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 진출 숙원을 이뤘다.지난해에는 미주 노선 등을 운항하는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5월 JC파트너스와 공동 보유했던 지분 22% 전량을 타이어뱅크에 매각했다. -
- ▲ 파라다이스시티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구ⓒ최신혜 기자
◇ 하이롤러 복귀 … 카지노업계 호황고액 베팅 VIP인 ‘하이롤러’가 코로나 이후 본격적으로 돌아오며 강원·부산·서울 카지노 실적이 일제히 상승했다. 3분기 기준 일부 카지노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환율 상승과 글로벌 부유층의 소비 폭발이 맞물리며 카지노업계는 “2016년 이후 최대 호황기”라는 내부 평가를 내놓았다.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에 따라 4분기에는 중국 방문객 중심의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
- ▲ 이철웅 컨슈머 플랫폼 부문 대표, 이준영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대표, 최찬석 코퍼레이션 부문 대표ⓒ야놀자
◇ 야놀자, 3개 부문 대표 전격 교체3개 핵심 부문 대표가 교체되며 야놀자는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 IPO를 앞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야놀자는 이번 리더 선임을 통해 컨슈머 플랫폼(놀유니버스)·엔터프라이즈 솔루션(야놀자클라우드)·코퍼레이션(야놀자홀딩스) 3개 축을 중심으로 리더십 체계를 새로 구축한다.각 사업부문 리더로는 이철웅 컨슈머 플랫폼 부문 대표, 이준영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대표, 최찬석 코퍼레이션 부문 대표를 선임했다.야놀자는 올해 말까지 실적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
- ▲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사진ⓒ파라다이스
◇ 파라다이스, 그랜드하얏트 인천 인수파라다이스그룹이 그랜드하얏트 인천을 인수하며 호텔·카지노 복합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파라다이스시티와의 연계 전략이 가능해지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9월 파라다이스는 “자회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를 한진그룹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로부터 2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그랜드하얏트 인천은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 외국인 수요가 크기 때문에, 향후 카지노·리조트·MICE(국제회의) 기능의 확장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동북아 대표 복합리조트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매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 ▲ 신라호텔이 출시한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신라호텔
◇ 호텔 ‘50만원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장올해 주요 럭셔리 호텔에서 50만원대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소비 양극화와 프리미엄 경쟁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로 평가됐다.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특급 호텔의 케이크 최고 가격은 신라호텔이 출시한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로 50만원이다.지난해 최고가 역시 신라호텔이 출시한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로 40만원이었다.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38만원에 판매될 ‘뤼미에르 블랑슈’ 케이크 사전 예약을 12월1일부터 시작했다.“케이크 판매 자체보다 호텔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마케팅”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 ▲ 신라호텔 더파크뷰ⓒ신라호텔
◇ 호텔 뷔페 가격 릴레이 인상연말을 앞두고 메이저 호텔들이 먹거리 원가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뷔페 가격을 2만~4만원씩 인상했다. “이제 뷔페는 명백히 고급 외식”이라는 평가가 정설이 됐다.서울신라호텔의 뷔페 '더 파크뷰'와 롯데호텔 서울의 '라세느'는 12월을 '미들'(1~18일)과 '하이'(19~31일) 시즌으로 나눠 뷔페 가격을 차등 인상한다.파크뷰는 저녁 뷔페 가격도 성인 기준 미들 시즌 20만3000원, 하이 시즌 22만5000원으로 각각 5.7%, 13.1% 오른다.라세느의 경우 미들 시즌 주중 점심 가격은 기존 17만3000원에서 18만5000원, 금요일과 주말·공휴일 저녁 가격은 기존 19만2000원~19만8000원에서 20만3000원으로 최대 6.9% 인상한다.하이 시즌 가격의 경우 주중 점심 가격은 22만5000원으로 최대 13.6% 오른다. 하이시즌인 12월 19~31일 저녁 가격은 22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