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레이다 체계개발에 AESA 기술 적용순항미사일, 무인기 등 위협 대응 가능
  • ▲ 한화시스템이 개발 및 양산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한화시스템
    ▲ 한화시스템이 개발 및 양산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고도화되는 차세대 한국형 패트리어트인 천궁-III의 ‘눈’ 개발에 13년 만에 착수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3단계 사업인 ‘M-SAM 블록-III’ 체계개발 다기능레이다(MFR) 시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2006억원이며, 사업 기간은 오는 2030년 6월까지다.

    ‘천궁’으로 잘 알려진 M-SAM은 배치된 레이다를 통해 중장거리로 날아오는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이를 요격하는 순수 국산 무기체계다.

    천궁-I은 항공기 요격용이며, 천궁-II의 경우 탄도탄까지 요격이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에 돌입하는 천궁-III(M-SAM 블록-III)는 진화한 적 탄도미사일 위협에도 대응 가능하도록 탐지거리·고도와 요격거리·고도, 동시교전 능력이 대폭 개선된다.

    천궁-III가 개발되는 것은 2012년 천궁-II 성능개량 사업 이후 약 13년 만이다.

    한화시스템은 보유 중인 최신 레이다 기술에 기존 천궁-I 및 천궁-II 레이다 개발 경험과 운용 노하우를 접목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혁신적인 기술의 다기능레이다 개발에 돌입한다.

    다기능레이다는 위협적인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요격을 지원하는 천궁-III와 같은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눈’으로 불린다.

    단일 레이다만으로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항공기 피아식별까지 수행할 수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장비다.

    천궁-III 다기능레이다 체계개발에는 AESA(능동위상배열) 기술이 적용된다.

    AESA 레이다는 원거리에서 고속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 및 항공기에 대한 탐지와 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다다.

    기존 기계식 레이다보다 더 넓은 탐지 범위와 빠른 반응 속도를 갖추었으며, 다중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교전할 수 있다.

    천궁-III 다기능레이다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외에도 순항미사일과 무인기 등 미래형 대공 위협에 대응 가능한 하층방어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궁-II 다기능레이다는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1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작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8억6680만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 올해 이라크에 약 86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3개국에 대규모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박혁 한화시스템 레이다센터장은 “앞으로도 축적된 레이다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대공방어체계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데 적극 기여하고, 해외 수출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