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주요 신문에 '경쟁을 넘어서' 광고 게재양사 레이싱카 등 광고 소재로 축하 메시지 전달 양사 우호적 관계, 수소 등 타 사업 분야로 확장
  • ▲ 현대자동차가 22일 국내 주요 신문에 게재한 전면 광고. ⓒ현대차
    ▲ 현대자동차가 22일 국내 주요 신문에 게재한 전면 광고.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2025년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3관왕 달성을 축하하는 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22일 한국과 일본 복수의 주요 매체에 'Beyond competiton(경쟁을 넘어서)'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번 광고 게재는 선의의 경쟁을 펼친 라이벌 토요타의 선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차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팀 (현대 월드 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 선수의 WRC 드라이버 부문 우승 당시 토요타의 ‘축하 광고’에 화답하는 의미도 담겼다.

    광고 상단에는 지난달 초 랠리 재팬 포디움에 오른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과 세바스티엥 오지에 선수, 뱅상 랑데 선수 등 TGR-WRT 팀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이미지로 배치됐다. 하단에는 올시즌 WRC에 참여한 현대차 i20 N 랠리 1과 토요타 GR야리스 랠리 1 등 양사의 레이싱 차량이 경주에 나선 장면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한·일 양국의 언어를 통해 "모리조 선수와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의 2025 WRC 시즌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2025 월드 랠리 챔피언십 제조사·드라이버·코-드라이버 3개 부문 우승을 달성한 모리조 선수와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에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한다"라며 "훌륭한 경쟁자가 있었기에, 현대 월드 랠리팀 역시 최선을 다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끝으로 현대차는 "(양사는) 모터스포츠를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함께 성장하는 라이벌이자 동반자"라면서 "내년 시즌에도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짜릿한 승부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 ▲ 지난해 용인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현장에서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현대차
    ▲ 지난해 용인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현장에서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차와 토요타는 최근 레이싱 분야에서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토요타그룹이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행사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은 WRC 차량에 함께 탑승해 여러 차례 '도넛 주행'을 선보이는 등 고난도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함께 메인 스테이지에 올라 포옹을 나누면서, 서로의 모터스포츠 산업에 대한 열정을 칭찬했다.

    정의선 회장은 "토요타와 함께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계속 도전해 더 많은 분들이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키오 회장도 "토요타와 현대차가 함께 손잡고 더 나은 사회,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이후 약 1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토요타는 현대 월드 랠리팀 누빌의 2024 WRC 드라이버 부문 우승자 선정을 축하하는 광고를 일본 주요 매체에 게재했다.

    올해 6월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는 현대차와 토요타가 함께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양사의 WRC 경주차가 공동으로 전시됐다. 현대차는 움직이는 연구소로 불리는 롤랭랩 RM19, 토요타는 GR 야리스 M 콘셉트 등 미드십 고성능 콘셉트카도 함께 선보였다.

    레이싱 분야에서의 협력은 다른 사업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차와 토요타가 세계 1위와 2위에 올라있는 수소 사업 분야다.

    양사는 시장 형성단계인 수소 산업에서 인프라 확충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올해 5월에는 BMW와 함께 호주에서 '수소 운송 포럼(HTF)'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이달 4일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나 "토요타와 실제 많은 부분 협력을 하고 있다"라며 "(수소) 표준부터 탱크 표준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