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3년 연속 1000만 대 이상 판매 도전현대차그룹, 2030년 974만 대 점진 확대 예정글로벌 2위 목표 … 美 시장 중심 경쟁 전망
  • 토요타자동차가 2026년 세계 생산 대수를 1000만 대 이상으로 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토요타와 경쟁 중인 현대차그룹도 매년 판매목표치를 올려잡는 가운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점유율 싸움이 예상된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주요 부품업체들에 내년 글로벌 생산 대수를 '1000만 대 초과'로 확정한 계획을 통지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3년 연속 1000만 대를 넘는 수준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나는 데 맞춰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국내 생산은 35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토요타가 자국 제조업 기술과 고용 유지를 위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일본 국내 300만 대' 생산을 4년 연속 웃도는 수준이다.

    이밖에 토요타는 2027년에도 세계 생산 1000만 대 이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토요타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17만 대를 생산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생산은 10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 호조에 힘입어 일본에서 미국으로의 수출도 급증했다. 토요타의 올해 1~11월 수출은 56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다만 관세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토요타는 2025회계연도(2026년 3월 결산) 부품업체 부담분을 포함해 1조4500억 엔(약 13조3100억 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요타는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확대 방침을 유지하면서도, 단기간에 생산 체제를 크게 바꾸는 데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대란, 지난해 인증 부정 문제 등 생산 차질 요인이 해소된 만큼 높은 생산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이로써 글로벌 시장 내 토요타와 현대차그룹 간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매년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치를 높여 잡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톱2 자리에 안착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417만 대로 세웠다. 이는 지난해 실적(414만 대)보다 늘어난 수치다. 앞서 지난해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 대 판매 목표'를 제시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도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320만 대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5만 대 증가한 수준으로,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419만 대로 설정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해당 목표치를 채운다면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974만 대를 달성, 글로벌 톱2로 올라서게 된다. 2024년 기준 완성차 판매량 1, 2위는 각각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으로 각각 1082만 대, 903만 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량 확대를 위해 무엇보다 신차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강화를 통해 친환경차 선택지를 늘린다. 내년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엔트리부터 대형, 럭셔리까지 18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전기차는 아이오닉 3와 중국 전용 준중형 SUV와 인도 전용 경형급 전기차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신형 픽업트럭과 전기 상용 밴을 출시한다. 중남미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개발한 신형 차종 4종을 선보인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모델, 고성능 모델 마그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10종, 전기차 15종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려 글로벌 판매 신장을 도모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내연기관 모델인 텔루라이드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고, 유럽에서는 EV2와 같은 중소형 전략 신차를 투입한다. 이와 더불어 2030년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판매 목표를 25만 대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협력사 관세 지원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