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양파생산자협회, 22일 농식품부 앞 집회 양파 수매가 보장·수입 양파 대책 마련 촉구
  • ▲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22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전국 양파 생산자대회를 열고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뉴데일리
    ▲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22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전국 양파 생산자대회를 열고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뉴데일리
    국산 양파 시세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산 신선양파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농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22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전국 양파 생산자대회'를 열고 2026년 양파 수매가 20kg 1만6000원 이상 보장과 수입 양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내산 양파 시세는 2025년산 양파 생산량이 늘어난 지난 5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 kg당 1368원이던 양파 도매가는 한 달 만인 지난 5원 812원까지 떨어지며 급락했다. 전년 동기(1236원) 대비 34.3% 하락한 수준이다. 이후 가격은 더 떨어져 6월에는 767원을 기록하며 올해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8월 이후 1000원대 초반으로 반등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8월(-8.0%), 9월(-11.6%), 10월(-6.3%), 11월(-13.1%) 모두 낮은 수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날 집회에서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 회장은 "10년 전 6000원이던 요소비료는 1만6000원이 됐고, 인건비는 두 배, 세 배로 뛰었는데 양파 가격만은 제자리에 머물거나 수입 양파에 밀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같은 양파 약세는 2025년산 재고량 증가와 소비량 부진, 양파 수입 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대비 가격은 하락한 반면 2025년산 양파 재고량은 36만1000톤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로 각각 6.4%, 6.3%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신선양파는 6만4046톤이 수입됐다. 전년 동기(5만5697톤) 대비 14.9%, 평년(3만9843톤) 대비로는 60.7% 급증했다.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내년산 양파 재배면적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산 양파 재배(의향) 면적은 1만6952ha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6.9%, 7.0% 줄었다. 

    남 협회장은 "국산보다 비싼 수입 양파가 무분별하게 들어오고 있음에도 정부는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고추 산업이 수입 고추 대책 부재로 무너진 전철을 지금 양파가 그대로 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양파 기준가격은 시장 논리가 아닌 경영비와 자가 노동비를 포함한 실제 생산비를 기준으로 정해져야 한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과 농가가 공동으로 생산비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정부에 △양파 생산비가 보장되는 기준가격 제도 확립 △수입양파에 대한 근본적이고 국가적인 대책 마련 △관세청과 식약처의 철저한 관리·감독 강화 △가락공영도매시장의 수입양파 상장 중단  △국산 양파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이를 논의할 대토론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수입양파 근본 대책 지금 바로 수립하라', '양파농가 생존권 보장대책 즉시 마련하라', '생산비가 보장되는 양파 기준가격 확립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남 협회장은 "근본 대책 없는 임시방편으로는 국산양파산업을 지킬 수 없다"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전국 양파생산자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