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2024년 양도차익 14조원 신고 … 1인당 평균 2800만원
  • ▲ 서울 한 증권사의 미국 주식 관련 광고. ⓒ연합뉴스
    ▲ 서울 한 증권사의 미국 주식 관련 광고. ⓒ연합뉴스
    해외주식에 투자해 얻은 차익으로 양도소득세를 신고한 투자자가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2.5배 이상 늘어났다. 

    2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귀속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인원은 52만370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0만7231명)보다 152.7% 급증한 것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첫 50만명 돌파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해외주식을 매도해 얻은 차익이 연간 250만원을 초과하면 부과된다. 매년 250만원까지 기본공제되고 이를 제외한 금액에 대해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2024년 미국 증시 활황 등이 꼽힌다.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23.3%, 나스닥 지수는 2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6%, 코스닥은 21.7% 하락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2024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자들의 양도차익은 14조4212억원으로 전년(3조5772억원)보다 303.1% 뛰었다. 이를 신고 인원으로 나눈 1인당 평균 양도차익은 약 2800만원이다. 

    서학개미들은 고환율에도 지난해 해외 증시 투자 규모를 늘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2년 442억 달러 수준이던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23년 680억 달러, 2024년 1121억 달러로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1636억 달러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정경제부는 2월 임시국회에서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을 공제하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도입을 추진한다. 1인당 매도 금액 한도는 5000만원이다. 매도 시기에 따라 소득 공제율이 차등적용되며 1분기 100%, 2분기 80%, 하반기 50%다. 

    박 의원은 "정부가 환율 방어 대책의 일환으로 서학개미들의 국내 시장 유턴을 위해 '땜질 처방'하고 있지만 고육지책일 뿐"이라며 "환율 급등을 서학개미와 기업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규제를 뜯어고치고 기업 성장 사다리를 키우는 경제 정책으로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