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순이익 7200억 최대에도 순이자마진은 3% 초반전북은행 NPL 0.9% 육박 … 시중은행 평균의 3배PF·중저신용 대출 부담 … NPL 커버리지 110%선까지 낮아져KB·신한 자본시장 인력 집결 속 지방금융 경쟁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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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은행의 존재 이유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지방금융 체계 전반의 재편을 주문한 이후, 시중 대형 금융지주들이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잇따라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정책적 압박과 대형 금융자본의 진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JB금융그룹의 '홈그라운드' 위상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전북혁신도시에 은행·증권·손해보험·자산운용 계열사를 집적한 금융타운 조성에 나섰다. 신한금융그룹도 운용·수탁·리스크 관리·사무관리까지 포함한 자본시장 전 밸류체인 거점을 구축 중이다. 대통령의 공개적인 긍정 평가가 더해지면서 금융권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정책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지방은행이 제 기능을 못한다"고 공개 질타하며 지방금융 재편을 주문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형 금융지주의 본격 진입 역시 정책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혁신도시는 JB금융의 핵심 홈그라운드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축으로 성장해온 JB금융 입장에서는 시중 금융지주들이 같은 지역에 대규모 자본시장·운용 기능을 배치하는 흐름이 곧 경쟁 구도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지역 금융의 무게중심이 예대 중심에서 종합 금융 기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 성적표만 보면 JB금융은 선방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 기준 2025년 연간 순이익은 7200억원을 웃돌며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재무제표의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경고 신호도 분명하다. 이자이익 성장세는 둔화됐고, 3분기 기준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3% 초반까지 내려왔다.

    비이자부문의 한계도 뚜렷하다. 전북은행은 3분기 기준 비이자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광주은행 역시 수수료·카드 부문 부진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와 자본시장 부문 확대가 필요하지만, 고객과 금융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부담이다.
  • ▲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본부 ⓒ국민연금공단
    ▲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본부 ⓒ국민연금공단
    더 큰 변수는 건전성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9%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0.2~0.3%)은 물론, 다른 지방은행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NPL 비율은 1%를 넘어섰고, NPL 커버리지비율은 110% 안팎까지 낮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노출이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 늘린 지방·수도권 비주거용 PF가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부실로 전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가계·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중·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 특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대목이다.

    JB금융은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잠재 부실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금융당국 주도의 부실 PF 정리가 본격화될 경우 추가 충당금 부담과 함께 배당 여력,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른 지방은행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BNK부산은행은 자산 매각과 상각을 확대하며 건전성 방어에 나서고 있고, iM금융그룹 역시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기업여신 리스크 관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전북혁신도시라는 상징적 무대에서 시중 금융지주와 정면으로 맞서는 주체가 JB금융이라는 점에서 이번 변화의 파장은 특히 크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북 집결은 지역 금융 경쟁의 출발점"이라며 "JB금융은 홈그라운드에서도 기존 방식 이상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