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설립된 졸보르스 페스티벌, 중앙아시아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글로벌 발판으로 성장"아시아 국가가 서로 배우고 영감 주고 받으면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세력으로 성장할 것"2026 졸보르스 페스티벌, 9월 26-27일 우주베키스탄 타슈켄트서 열려
  • ▲ 사비나 레인골드(Sabina Reingold) 졸보르스 페스티벌 창립자. ©Jolbors Festival
    ▲ 사비나 레인골드(Sabina Reingold) 졸보르스 페스티벌 창립자. ©Jolbors Festival
    "위대한 크리에이티비티는 자본이 아닌, 변화를 향한 갈망에서 비롯됩니다. 졸보르스 페스티벌(Jolbors Festival)은 이런 갈망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자 합니다. 이제, 졸보르스 페스티벌은 중앙아시아에서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한 아시아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허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세계 최고·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칸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칸라이언즈 71년 역사상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작품이 골드를 수상한 것. 카자흐스탄은 2025년에도 칸라이언즈에서 브론즈를 수상하며 중앙아시아 크리에이티비티의 저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변방으로 불리던 중앙아시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해 낸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브랜드브리프는 중앙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졸보르스 페스티벌'을 14년 동안 이끌어오고 있는 사비나 레인골드(Sabina Reingold) 창립자 겸 회장을 서울에서 만나 중앙아시아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성장 배경과 그 변화의 동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사비나 레인골드 회장은 "2012년, 졸보르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중앙아시아의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초기 목표는 단순했다. 중앙아시아 지역 에이전시와 전문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국제 무대에 서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사비나 회장은 "카자흐스탄의 에이전시 GForce(Grey 자회사)가 2024년 칸라이언즈에서 사상 최초의 골드 라이언을 수상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며 "당시 예브게니 코스틸레프(Yevgeny Kostylev) GForce 제작총괄임원(Executive Creative Officer, ECD)은 카자흐스탄 최초의 칸라이언즈 수상이 가능했던 것은 졸보르스 페스티벌 덕분이라는 얘기를 했다. 십수 년간의 노력에 대해 인정받고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예브게니 코스틸레프 ECD는 졸보르스 페스티벌에 대해 "이 페스티벌은 지역 전체의 크리에이티브 및 마케팅 산업 발전에 있어 핵심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한 해의 하이라이트이자 모두가 준비하고 기다리는 이벤트가 됐다"며 "특히 큰 동기부여의 원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오직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시작된 졸보르스 페스티벌은 지난해 글로벌 부문을 신설하며 전 세계의 에이전시와 브랜드, 크리에이터들이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중앙아시아를 넘어 아시아를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브 허브로의 탈바꿈을 선언한 것. 

    사비나 회장은 "졸보르스의 수상률은 전체 출품작의 단 13%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모인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며, 칸라이언즈나 원쇼(The One Show) 같은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과 동일한 기준으로 심사한다"면서 "이처럼 엄격한 기준이야말로 시장을 성장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수상작 수가 적다고 해서 실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건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의 지역 어워즈로 시작했지만 타협 없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집해온 결과, 지역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페스티벌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 ▲ 2025 졸보르스 페스티벌 현장. ©Jolbors Festival
    ▲ 2025 졸보르스 페스티벌 현장. ©Jolbors Festival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는 경제 규모나 광고 산업 면에서는 아직 작은 시장으로 분류되지만, 대형 네트워크와 관행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환경 덕분에 오히려 실험적 시도와 새로운 서사가 가능해지며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사비나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대형 에이전시는 막대한 자원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담한 아이디어를 글로벌 작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소규모 에이전시는 그런 규모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크리에이티비티에 대한 강한 갈망을 갖고 있다. 위대한 크리에이티비티는 자본이 아닌, 그러한 갈망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티비티는 소규모 에이전시에게 있어 가장 강력한 화폐이자,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라며 "졸보르스 페스티벌과 같은 글로벌 어워즈는 이런 작은 목소리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그들의 용기를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졸보르스 페스티벌은 이와 함께 크리에이티비티가 실제 커리어가 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도 비전을 갖고 있다. 

    그는 "우리의 비전은 크리에이티비티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되는 것"이라며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여전히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예술과 크리에이티비티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사회, 크리에이티비티가 취미가 아니라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자 직업이 되는 사회적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졸보르스 페스티벌은 광고·마케팅·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을 위한 실전 중심 교육 플랫폼 '졸보르스 에듀케이션(Jolbors Education)'을 출범시키고 인재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 ▲ 사비나 레인골드(Sabina Reingold) 졸보르스 페스티벌 창립자. ©브랜드브리프
    ▲ 사비나 레인골드(Sabina Reingold) 졸보르스 페스티벌 창립자. ©브랜드브리프
    사비나 회장은 최근 아시아 전역의 크리에이티브 허브들과의 협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페스티벌 최초로 김홍탁 파울러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를 심사위원 겸 스피커로 초청하고, 처음으로 방한해 국내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갖는 등 한국과의 협업에도 진심이다. 김홍탁 CCO는 올해도 졸보르스 페스티벌의 보드 멤버 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사비나 회장은 "우리는 한국, 스리랑카,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 국가와 문화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에게서 배우고 영감을 준다면, 우리는 문화적 연대감과 공동의 비전을 바탕으로 한 훨씬 더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전체가 함께 성장할 시간"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저는 한국의 예술과 광고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한국 에이전시들이 졸보르스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작품을 출품한다면, 언젠가는 서울이나 부산에서도 졸보르스 페스티벌을 열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졸보르스 페스티벌은 이제 중앙아시아의 경계를 넘어, 아시아 전체를 연결하고 끌어올리는 크리에이티브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의 크리에이터들을 하나로 연결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무대에서 진정성 있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졸보르스 페스티벌 2026은 오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얼리버드 출품 접수는 3월 23일부터 5월 24일까지, 일반 접수 기간은 5월 25일부터 7월 26일까지, 최종 마감일은 8월 17일까지다. 
  • ▲ 2025 졸보르스 페스티벌 현장. ©Jolbors Festival
    ▲ 2025 졸보르스 페스티벌 현장. ©Jolbors 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