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출산' 요건…평균 3년4개월 공급주기와 불일치공급확대 없이 특공 쪼개기…다자녀가구 역차별 논란도실수요자 제로섬 경쟁 촉발…출산가정 지원 취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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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정부가 저출산 대응 목적으로 도입한 '신생아 특별공급(특공)'이 분양시장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년이내 출산'이라는 제한적 요건이 실제 민간 분양아파트 공급주기와 어긋나기 쉽고, 최근 지속되는 공급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제도 접근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다. 출산가구 안정을 돕겠다는 정책 취지가 무색하게 실수요자들의 체감효과는 크지 않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공급물량 확대 없이 특정 특공 비중만 높인 탓에 기존 다자녀 가정 등을 역차별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신생아 특공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2년 이내 임신·출산(입양 포함) 자녀가 있는 무주택 가구에게 우선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제도다. 출산 가구 주거안정을 위해 연 7만가구 수준 물량이 배정된다.제도 신설로 결혼 유무 여부와 상관없이 유자녀 가구는 신청 자격을 갖게 된다. 입주자모집공고일로부터 2년 이내 임신·출산 경험이 있어야 하며 특정 소득 및 자산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가구소득 기준은 평균 월 소득 150% 이하, 자산은 3억7900만원 미만이다.자녀가 있는 경우 2년내라는 요건만 충족되면 신청 가능해 7년 혼인기간 제한이 있는 신혼특별공급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국토교통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혼부부 주택 특별공급 운용지침 일부개정고시안 행정예고'를 내놨다. 다음달 3일까지 후속 절차를 진행 후 확정 시행할 예정이다.하지만 시장에선 실제 입주모집공고 이후 2년이내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실제 분양주기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온다.부동산R114 조사결과를 보면 민간아파트 경우 착공 후 입주까지 평균 3년 4개월가량 기간이 소요된다. 신생아 특공 핵심 요건인 '2년 이내 출산'이라는 시간적 촉박함에 비해 실제 아파트가 지어지는 기간은 훨씬 긴 것이다. 즉 당첨되더라도 정작 아이가 자란 뒤에야 내 집이 생기는 미스매치가 발생하게 된다. -
- ▲ 청약 요건 안내문. ⓒ뉴데일리 DB
해당 특공 유형이 신혼부부·다자녀 등 다른 유형과 경쟁없이 별도 물량을 배정받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신생아 특공 신설로 오히려 기존 2자녀·다자녀 가구가 소외되는 '역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민영주택 경우 기존 신혼부부 특공 기준 23%에서 △신생아 10% △신혼부부 15%로 분할배정된다. 국민주택은 기존 30%를 차지했던 물량이 △신생아 15% △신혼부부 20%로 조정됐다. 출산가구 지원 비중이 늘어난 만큼 기존 신혼부부 비중은 줄어드는 구조다.출산 시점과 자녀수에 따라 당첨기회·우선순위가 갈리는 구조인 만큼 이미 두 자녀 이상을 둔 가구는 정책적 지원에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시장에선 공급확대 없이 유형만 세분화한 특공체계 개편은 '출산가구 지원강화'라는 정책 취지와 달리 시장 내부 제로섬 경쟁과 체감 경쟁률 상승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전문가들은 단순한 '유형 쪼개기'보다는 구체적 제도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신청자격 인정기간 현실화를 통해 분양주기 간 간극을 줄이거나 소득기준을 합리적으로 완화하는 등 실질적 접근성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역차별 대상으로 논해지는 가구들에 대해 당첨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방향성 제시가 필수"라며 "가점 제도 개선 등 구체적 보완을 통해 형평성에 대한 논란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