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법 개정 움직임에 자사주 압박 커져자사주 소각 이후 특별결의 저지 여력 변수로해저케이블 경쟁 격화 속 호반 재진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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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에서 김용민 소위 위원장(왼쪽) 발언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반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높은 LS가 선제적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호반의 경영권 공세를 한 차례 겪은 만큼, 주주가치 제고 행보가 향후 경영권 방어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23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이 담긴 3차 상법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해당 법안은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3차 상법 개정안은 기업이 주주총회의 승인 없이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소각하지 않을 경우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LS 등 지주회사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해 3분기 기준 LS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2.60%, 자사주 비중은 12.51%였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행한 교환사채(EB)의 교환 대상 자사주 1.2%를 제외한 수치다.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본격화되자, LS는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자사주 100만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선제 대응에 나선 바 있다.1차 소각 50만주는 지난해 8월 진행됐으며, 약 1092억원 규모의 2차 소각은 이달 27일 완료될 예정이다.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3.1%에 해당하며, 소각이 완료되면 LS의 자사주 비중은 11.1%로 낮아질 전망이다.LS가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200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LS의 지분 구조는 사촌경영 전통에 따라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45명이 32.60%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구자은 LS그룹 회장이 3.69%로 가장 많고, 구동휘 LS MnM 사장이 3.04%, 구자용 E1 회장이 2.43% 등을 보유하고 있다.이에 일각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경영권 방어 여력을 약화시켜 경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국내에는 경영권이 위협받을 경우 기존 주주에게 낮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이나, 보통주보다 의결권이 강화된 주식을 발행하는 차등의결권 제도가 없다.이에 따라 기업들은 통상 적대적 M&A 등의 상황에서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백기사(우호 세력)에 매각해 의결권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방어에 나서왔다.그러나 LS의 자사주가 소각될 경우 발행주식 수 감소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약 36.7%로 높아지지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던 자사주가 사라지면서 실질 지배력은 30%대 중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주주총회 특별결의는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요건으로 한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지분 구조는 향후 특별결의 대응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실제로 지난해 3월 호반그룹은 LS 지분 3% 이상을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상법상 3% 이상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와 회계장부 열람권 행사 등이 가능하다.이후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도 호반의 우군으로 0.24%를 추가 매입하며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호반은 이후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LS 관계자는 “특수관계인 지분과 자사주, 국민연금 지분 등을 포함하면 55%가 넘기 때문에 경영권이 위협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