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1인당 ‘3개 점’으로 확률 제시 … 연 4회 공개“정책 커뮤니케이션·수익률 곡선 형성에 도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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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점도표 예시.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조건부 금리전망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기존 ‘3개월 내 전망’에서 ‘6개월 후 전망’으로 시계를 확장하고, 금통위원 전원이 ‘점도표’ 방식으로 금리 수준을 제시하기로 했다.한국은행 통화정책국은 "2022년 10월부터 제시해온 3개월 내 조건부 금리전망을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부터 6개월 후 시계로 확대하고 제시방식을 명확히 한다"고 26일 밝혔다.이번 개편은 지난 2022년 10월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금리전망’을 도입한 이후 3년여간의 파일럿 테스트와 해외 사례 조사, 외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마련됐다. 한은은 지난해 경제주체 대상 설문조사와 통화정책 컨퍼런스를 통해 학계와 시장 의견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한은은 “전망 시계를 확장하고 제시 방식을 명확히 하는 것이 정책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기존 3개월 조건부 금리전망은 ‘향후 3개월 시계의 기준금리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묻는 방식이었다. 다만 전망이라기보다 ‘가능성’을 제시하는 구조여서 메시지가 다소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또한 시계가 3개월로 짧아 당월 통화정책 결정과 비교해 추가 정보가 제한적이고, 정책 신호가 중복된다는 평가도 나왔다.이에 따라 한은은 조건부 금리전망 시계를 6개월로 확대했다. 단기 정책 신호를 넘어 중기적 금리 경로에 대한 위원들의 인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새로운 조건부 금리전망은 금통위원 전원이 참여한다. 각 위원은 6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3개의 점을 제시한다.이는 위원이 판단하는 금리 전망의 확률 분포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점 3개를 동일한 금리에 찍어 확신을 표현할 수 있고, 2개와 1개로 나눠 상·하방 가능성을 반영할 수도 있다. 3개 점을 각각 다른 금리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한은은 이를 통해 베이스라인 전망과 상·하방 리스크를 동시에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발표는 경제전망이 공개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2·5·8·11월) 때 연 4회 이뤄지며, 통화정책방향 보도자료에 포함해 배포된다. 발표 시점은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이후다.미 연준(Fed)의 점도표는 위원 1인당 1개의 전망치를 제시한다. 이에 대해 한은은 “연준은 19명의 FOMC 위원이 있어 1개 점만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한국은 위원 수가 7명에 불과하다”며 “3개 점을 통해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우리 경제가 소규모 개방경제로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는 점을 고려할 때 6개월 시계가 적절하다고 덧붙였다.기존 3개월 조건부 금리전망은 당분간 정성적 방식으로 설명하되, 이행기간 이후에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당월 정책결정과 6개월 후 전망을 통해 시장이 3개월 후 금리를 스스로 예측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3개월과 6개월 전망을 동시에 제시할 경우 정책 유연성이 제약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한은은 “6개월 전망을 통해 중장기 수익률 곡선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일정 부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주체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향후 1년 시계로의 추가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금리전망의 효과를 상당 기간 평가한 뒤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개선안은 2026년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부터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한국판 점도표’가 도입되면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신호 관리가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