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신청해보니…서류 없이 3분이면 끝한 번 동의하면 AI 점검…57곳 참여→114곳 확대연 1680억 절감 효과…바쁜 소비자 대신 챙긴다주담대 7%대 눈앞…고금리 속 해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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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데일리DB
"금리 깎을 수 있었는데 놓친 건 아닐까." 이제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 번만 동의하면 인공지능(AI)이 신용 변화를 점검해 대신 금리 인하를 신청해주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한 번만 동의하면, 그 다음은 AI가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 인하 자동신청 서비스를 도입했다. 금리 인하 요구가 더 이상 '직접 신청해야 하는 권리'가 아니라 '설정해 두는 서비스'로 바뀐 셈이다.마이데이터 사업자 13개사와 은행·상호금융·카드사 등 57개 금융회사가 우선 참여하며, 올해 상반기 안에 참여 기관은 총 114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금융 플랫폼 앱에서 대출을 연결한 뒤 '자동 신청'에 동의하면 AI가 신용 상태를 분석해 금리 인하를 대신 신청하는 구조다. 소비자가 최초 한 차례 동의 이후에는 AI 기반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소득 증가나 신용평점 상승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신청을 진행한다.금리 인하 요구권은 취업·승진·소득 증가·신용점수 상승 등으로 상환 능력이 개선됐을 때 금융회사에 대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그동안은 소비자가 직접 은행 앱이나 영업점을 통해 신청해야 했고, 금융회사도 반기마다 안내만 할 뿐 신청을 대신해 주지는 않았다. 최근 수용률도 약 30% 수준에 머물러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
- ▲ 기자가 신한은행 앱에서 금리인하 자동신청을 설정하는 과정. 개인정보 동의 이후 별도 서류 제출 없이 3분 만에 완료됐다. ⓒ정혜영 기자
◇ 3분이면 설정 끝 … 고금리 부담 덜 수 있을까자동신청 서비스는 이런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비자는 한 곳의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선택해 자산과 대출계좌를 연결한 뒤 금리 인하 요구 서비스에 동의하면 된다. 이후 사업자는 최대 월 1회 정기적으로 신청하거나, 소득 상승 등 인하 요건이 확인될 경우 수시로 신청을 진행한다. 심사 과정과 결과는 앱 알림으로 안내된다.만약 금리 인하 요구가 거절되면 구체적인 사유와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안내된다. 금리 인하 요구 대행에 대한 동의 여부는 연 1회 재확인하며, 서비스를 선택하면 90일 동안은 변경이 제한된다. 이는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과도한 경쟁과 정보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다.기자가 직접 신청해보니 절차는 간단했다. 앱에서 대출 계좌를 연결한 뒤 '자동 신청'에 동의하자 서비스 이용 조건과 신청 주기, 개인정보 활용 범위 등이 단계별로 안내됐다.동의 이후에는 "신용 상태를 정기 점검해 인하 요건 충족 시 자동 신청한다"는 알림 메시지가 떴다. 별도의 서류 제출이나 추가 입력은 없었다. 전체 과정은 3~4분이면 끝났다. 다만 실제 금리 인하 여부는 금융회사 심사를 거쳐 결정되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사전 신청자는 128만명을 넘어섰다. 금융위는 제도가 정착하면 개인·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연간 최대 1680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금융위는 "AI와 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첫 사례"라며 "생업에 바쁜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은행권 대출 금리는 오름세다.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24일 기준 연 4.31~6.66%로 상단이 7%대에 근접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도 3.70%로 지난해 말보다 0.20%포인트 상승했다.고금리 국면에서 자동 금리 인하 서비스가 실제 이자 절감과 소비자 권리 행사 확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