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적자가구 25% … 2019년 이후 최고소득 1분위 적자가구 비율 58.7% … 2년째 상승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 13.4만 …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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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고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증시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가계 살림은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적자가구 비율이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누적된 가계대출 탓에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도 4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적자가구 비율은 25.0%로 집계됐다. 적자가구는 소비지출이 처분가능소득보다 많은 가구를 뜻한다. 네 집 중 한 집꼴로 적자살림을 했다는 얘기다.

    적자가구 비율은 4분기 기준 2019년(26.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20년 23.3%로 낮아졌다가 2021~2023년 24%대를 기록했고, 2024년 23.9%로 내려왔으나 지난해에는 1.1%포인트 반등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증시 강세가 일부 고소득·자산보유 계층에는 혜택으로 돌아갔지만, 다수 가구는 그 과실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누적된 고물가로 소득 증가 속도보다 지출이 더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가계수지 여건이 다시 악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적자가구는 투자 여력 자체가 부족해 자산가치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는 적자가구 비율이 일시적인 내구재 소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또 작년 4분기의 경우 추석 명절이 포함돼 관련 지출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분위별로는 계층 간 격차가 뚜렷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8.7%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높아지며 60%에 육박했고, 2년째 상승세다. 

    2분위도 22.4%로 1.3%포인트, 3분위는 20.1%로 0.1%포인트, 4분위는 16.2%로 2.9%포인트 각각 올랐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만 7.3%로 0.9%포인트 낮아졌다.

    이자 부담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3000원(11.0%) 증가했다. 분기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4분기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3만200원으로 처음 3만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2400원(8.5%) 늘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이자 부담이 체감 경기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