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 3사 비상금대출 취급액 1년새 5000억원 '감소' 휴대폰 인증만으로 최대 300만원 융통 … '씬파일러' 청년층 최후의 보루 20대 대출 연체율 뛰자 은행권 대출 커트라인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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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입학과 상반기 기업 공개채용, 원룸 이사 등 청년층의 초기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3월 신학기를 앞두고 급전 조달 창구가 위축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씬파일러(thin-filer·금융거래 이력 부족자)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던 소액 '비상금대출'의 문턱을 높이면서, 새 학기 필수 지출을 앞둔 청년들의 자금 융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비상금대출 신규 취급액은 전년 대비 5000억원 감소한 1조8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의 비상금대출 신규 취급액은 2022년 2조776억원, 2023년 2조6518억원, 2024년 2조3021억원으로 매년 2조원대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비상금대출은 최대 300만원을 연 4~15% 금리로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소액 신용대출이다. 시중은행 대출금리에 비해 최고금리가 높은 편이나 휴대폰 본인 인증 등을 통해 신용점수를 조회한 후 바로 계좌에서 출금할 수 있어 저신용자 등에게 소액금전 조달 창구로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은행대출을 받아본 적 없는 초년생들이 쉽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어 '입문용' 이용자가 많은 상품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된 이후, 인터넷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신용이력이 부족하고 연체 가능성이 높은 청년층 소액대출을 우선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30세대 신용대출 연체율은 빠르게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0대 연체율은 2021년 말 0.45%에서 지난해 7월 말 1.93%로 네 배 넘게 뛰었고, 30대도 0.38%에서 1.37%로 올랐다. 토스뱅크의 20대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1.48%에서 2.50%로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한때 20대 연체율이 4%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자 인터넷은행들은 신용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한도 축소와 취급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올해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공급 여력은 더욱 제약받고 있다. 3월 특유의 전공 서적 구매나 면접 준비 비용 등 단기 자금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 청년층의 자금 접근성이 오히려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는 2금융권이나 고금리 대출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 은행의 리스크 축소 부담이 취약 차주에게 먼저 전가되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들이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취약차주인 청년들의 대출을 기계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며 "자체적인 심사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