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대표, 타운홀 미팅서 입장 표명신동국 회장에 3가지 질문 공개 답변 요청
  • ▲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한미약품
    ▲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한미약품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갈등에 대해 "한미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매도하는 시도를 대표직을 걸고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재현 대표는 4일 한미약품 직원 100여명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이번 주총에서 연임하든, 하지 못하든 개의치 않겠다"며 "한미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매도하는 대주주에게 그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신동국 회장의 성추행 가해 임원 비호 및 경영 간섭 논란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릴레이 집회를 통해 신 회장에 공개 반발했다.

    이후 신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성추행 임원의 징계 절차에 관여하지 않았고,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선 넘은 경영간섭도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에 대해 박 대표는 "대주주 측에서 날 '연임이나 청탁하러 온 사람' 운운하며 모욕해 분노를 느꼈다"면서 "녹취가 있었던 그날 난 연임을 부탁하러 대주주를 만난 게 아니다. 부당한 경영간섭에 대한 이유를 물었고, 한미 구성원 전체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취급하는 대주주를 향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모욕감을 느낀다'는 대화를 나눴다. 대화의 맥락 가운데 연임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황의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그러나 적어도 해당 대주주가 성추행 임원 비호 발언으로 상처받은 구성원들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대주주 이익을 위한 부당한 경영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신 회장에게 세 가지 질문에 답변할 것을 공개 요청했다.

    박 대표는 "첫째, 왜 회사의 공식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 가해자에게 전화해 회사가 조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누설했냐"며 "또 녹취 대화가 있었던 그날(9일) 정말 처분이 종결된 것이 맞는가. 난 가해자의 최종 처분을 녹취 이후인 2월13일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둘째, 대주주 본인을 대통령으로 비유하며 '박 대표를 패싱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 만나서 보고 듣고 하는 게 왜 잘못된 것이냐. 대통령이 국무총리하고만 일하냐'는 언급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한 대주주의 언급과 배치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의했다.

    마지막으로 "셋째, 로수젯의 원료를 미검증 중국산 원료로 바꾸면 정말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라며 "이미 로수젯 복용과 처방을 지속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미 성장의 중심에는 임성기 선대회장의 '품질 경영'이 있다"며 "공식적인 임기까지 이 정신을 보존하고 지키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 나와 뜻을 같이해 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겠지만 한미의 구성원이라면 '임성기 정신'을 훼손하는 시도에 침묵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