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마통 잔액 40.7조…3년2개월만 최대추가 급락시 신불자 속출…은행권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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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증시가 중동 사태로 요동치자 개인 투자자들이 은행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을 열어 '빚투'에 올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중동 사태로 요동치자 개인 투자자들이 은행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을 열어 '빚투'에 올인하고 있다. 사흘 만에 잔액이 1조원 넘게 폭증하며 5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저점 매수 기회라는 기대와 기존 담보 부족을 메우려는 모습이만 우리 증시가 연이틀 '블랙 데이'를 연출할 경우 대규모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일 기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이다. 실제 영업일 기준으로 보면 사흘 사이 약 1조3000억원이 한꺼번에 불어난 셈이다.월간 증가폭을 기준으로 코로나19 당시 '빚투' 열풍이 불었던 2020년 11월(+2조1263억원)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다. 잔액 규모도 2022년 12월 말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이러한 흐름은 부동산 시장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1417억원으로 5794억원 감소한 반면 신용대출은 105조7065억원으로 1조3945억원이나 급증했다.예금 이탈세도 뚜렷하다. 5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2조7872억원 급감했고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에서도 8조5993억원 빠져나갔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는 추세임에도 예금이 줄고 있다"며 "예금 감소의 상당 부분도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아울러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 중동 상황과 국내외 시황에 따라 신용대출이 더 늘어나고 자금이 증시로 계속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최근 급증세의 배경에는 증시 변동성이 있다는 분석이다.다른 은행 관계자도 "최근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는 증권사로 이체가 주요 원인"이라며 "지난주 코스피·코스닥 급락 당시 증권사 이체액이 하루 1500억을 넘어선 것으로 미뤄 한도 대출(마통) 중심의 빚투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다른 은행 관계자도 "이란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자 이를 주식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 고객들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가 뚜렷했다"며 "당행에서 2022년 12월 이후 마통 잔액이 최대 기록을 세웠고 특히 2월 말보다 2000억원 가까이 급증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꽉 찬 영향도 크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4일 오전 8시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와 신용거래대주 신규 매도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NH투자증권도 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중단했다.자본시장법상 신용공여는 자기자본의 100%까지 가능한데 빚투 증가로 이미 공여 한도가 다 찼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도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은행권으로 눈을 돌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로 신용거래가 급증한 상황에서 시장이 급락하자 반대매매와 강제 청산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극심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예상했다.현재의 상황을 '살얼음판'으로 비유한다. 이미 대출 한도까지 자금을 끌어 쓴 상태에서 지수가 2~3일만 더 급락할 경우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와 대출 상환 불능이 겹치며 가계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