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개인 마통 잔액 40조7227억원 … 3년 2개월만에 '최대치' 정기예금 약 2조8000억 감소 … "투자 대기자금 마련"전쟁 리스크 속 '빚투' 확대 … 변동성 커지면 개인 대출 상환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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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 가운데, 단기 조정장을 틈타 저가매수에 나서려는 개인투자자들의 대출투자(빚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접근성이 좋은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이 불과 며칠새 1조원 넘게 급증하면서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가 자칫 은행권의 건전성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이달 5일 기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말 39조4249억원에서 닷새 만에 1조2979억원이 급증했다. 휴일을 제외한 실제 영업일 기준(3일~5일)으로만 보면 사실상 사흘 사이 약 1조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현재 마이너스 통장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 기준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2개월만에 최고치에 달한다. 특히 영업일 사흘 만에 1조원대 대출이 불어난 것은 2020년 11월 2조1263억원 늘어났던 코로나19 팬데믹시기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당시에 초저금리 환경으로 '영끌'과 '빚투'가 급증했다.대출 급증과 동시에 증시 저가 매수를 위한 투자 대기자금 이동도 나타났다. 지난 5일 기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44조102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닷새 만에 2조7872억원 감소했다. 투자 대기 자금 성격의 요구불예금도 같은 기간 8조5993억원 줄었다.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묶여 있던 자금과 새로 뚫은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이 증시 저가 매수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문제는 시장의 극심한 불확실성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 여부와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3.84~5.4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변동성 장세에 뛰어드는 이른바 '불나방 빚투'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증시가 기대와 달리 장기 침체에 빠지거나 추가적인 외부 충격으로 하락할 경우 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과 이자 부담을 동시에 떠안는 이중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투자 손실이 커질 경우 대출 상환 능력도 급격히 악화되면서 단기간에 늘어난 신용대출이 은행권 연체율 상승과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거시적 위기가 금융사들의 건전성 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선제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