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에 개인 매수세 확대신용잔고 34조 돌파에 증권사 빚투 조이기증권가 "레버리지 과열, 반대매매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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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 34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중단, 증거금률 상향, CFD 신규 매수 제한 등으로 과열 진화에 나섰다. 증시 상승세를 타고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베팅이 확대되자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641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다만 증시 호조와 별개로 증권사들은 신용투자 과열 가능성을 경계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신용 및 대출 가능 종목을 조정했다. 삼성전기 우, 대우건설, 인텍플러스, 한화엔진, 상신이디피, 후성, 제이오 등 일부 종목은 신용·대주거래를 중단했고, 한솔테크닉스, 모헨즈, 이수페타시스, 와이지-원, 제이에스티나, 엠케이전자 등 일부 종목은 거래를 재개했다.신한투자증권은 "당사 기준에 따라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며 "담보종목이 신용대출이 불가능한 종목으로 변경될 경우 기존에 보유 중이던 신용대출은 연장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미래에셋증권도 이날부터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과 종목군을 변경해 적용했다. 알테오젠, 하이브, 카카오, LG에너지솔루션 등 20개 종목의 종목군은 'E'에서 'F'로 조정했고, 하나마이크론, 대덕전자 등 10개 종목의 증거금률은 기존 30∼40%에서 100%로 올렸다. 위탁증거금 100% 종목이나 F군 종목은 신규 융자와 만기 연장 등이 제한된다.미래에셋증권은 이에 대해 "투자자 보호와 매매 편의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KB증권은 전날 오전 9시부터 SK하이닉스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매수를 제한했다. 차액결제거래는 실제 투자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향후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장외파생상품이다.토스증권은 지난 21일 한국정보통신, 주성엔지니어링 등 6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높인 데 이어 이날 한국공항, 삼성전기우 등도 100%로 상향 조정했다.카카오페이증권은 이날부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라 신규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금융투자업 규정상 신용공여 한도 관리 차원"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증거금률 조정 등 각종 리스크 관리 조치를 상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빚투 지표로 여겨지는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34조원을 넘어섰다.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중동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월 27일 이후 32조∼33조원을 오르내리다가 지난 17일 34조279억원으로 처음 34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일에는 34조2592억원으로 더 늘었다.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돈 가운데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전쟁 이전 사상 최고치까지 다시 넘어선 영향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으로 해석된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강세라고 해도 레버리지 자금이 과도하게 붙기 시작하면 작은 충격에도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면서 "지금은 상승장에 올라타는 것보다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투자 규모를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