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95.5원 마감 … 장중 1499.20원국고채 10년물 3.77% … 유가 쇼크에 금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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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유가 급등 충격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외환·채권 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다.

    9일 국제 원유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한때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치솟으며 120달러선에 근접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WTI 가격은 이날 오전 7시 26분 기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역시 장중 119.50달러까지 급등했다.

    유가 급등 충격은 외환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오전 한때 1499.2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12일 장중 고점(1500.00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채권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전일 민평금리보다 24.9bp 오른 3.471%, 10년물 금리는 15.3bp 상승한 3.770%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3.623%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채권 매도와 달러 매수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약 2만9000계약, 10년 선물은 약 4000계약 순매도했다.

    환율이 급등하고 채권시장 변동성까지 커지자 한국은행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금리와 환율이 중동 리스크로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와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압력 → 달러 강세 →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