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에 美국채 10년물 4.09%로 하락국고채 3년물 10.9bp↓ … 채권금리 일제히 하락"채권금리 숨 고르기 국면…중동 변수에 변동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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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쟁 조기 종식 기대와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 계획이 맞물리면서 채권시장이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10일 장중 전반적으로 10bp(1bp=0.01%포인트) 안팎 하락하며 최근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여파로 빠르게 치솟았던 금리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0분 동안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매입 대상은 3년·5년·10년물 국고채로, 규모는 최대 3조원 이내다. 최근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 안정을 유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전날 "현재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위험)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리 환경도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이 빠르게 종식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긴장 완화 기대가 확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며 "이 일(전쟁)이 끝나면 세계는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 국채 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21%까지 상승했다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4.09%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글로벌 금리 하락 흐름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 19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00%로 전 거래일대비 10.9bp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5년물은 3.535%로 9.5bp, 10년물은 3.644%로 9.7bp 각각 떨어졌다. 장기물인 30년물 금리도 3.522%로 전일 대비 7.8bp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며 큰 폭의 변동성을 겪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했다.

    전날 국제유가가 배럴당 한때 110달러까지 치솟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근접한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매도까지 겹치면서 시장금리가 약 2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국채 매입과 글로벌 금리 하락 흐름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쟁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채권시장도 재차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한은의 국고채 매입 결과와 함께 향후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 상승 속도가 워낙 빨랐던 만큼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이 여전히 불확실해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