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권지원·신재원 교수팀, 326만명 빅데이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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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전자담배가 일반 연소형 담배보다 인체에 덜 해로운 순한 대안으로 인식되지만 척추 건강 측면에서는 여전히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자담배 사용자 역시 비흡연자에 비해 척추 디스크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권지원·신재원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세 이상 성인 326만 5천여 명을 약 3.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연구 결과, 비흡연자군(위험도 1.000)과 비교했을 때 모든 형태의 흡연군에서 척추 디스크 발생 위험이 의미 있게 높음을 확인했다. 

    구체적인 위험비는 ▲연소형 담배(일반 담배) 1.174 ▲액상형 전자담배 1.153 ▲궐련형 전자담배 1.132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병행 흡연자의 위험도는 1.174로 일반 담배 단독 흡연자와 동일한 수준의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 집단을 특별히 분석했다.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할 경우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11%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이 역시 비흡연자보다는 약 9.2% 높은 위험도를 유지했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에는 위험 감소 효과가 거의 없었으며(위험비 1.01),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위험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용량 반응성'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매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집단은 비흡연자보다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42%나 높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목(경추)과 허리(흉·요추) 디스크 질환 모두에서 공통으로 관찰되었다. 또한 과거에 일반 담배를 피웠던 이력이 있다면 전자담배로 전환했더라도 디스크 위험성이 지속되는 경향을 보여 흡연에 따른 악영향이 신체에 장기간 누적됨을 시사했다.

    연구를 주도한 권지원 교수는 "전자담배가 연소형 담배보다 인체에 '덜 해로운 대안'이라는 통념을 척추 질환 분야에서 재평가한 전국 단위 최초의 코호트 연구"라며 "이번 연구가 향후 전자담배 규제 정책과 금연 전략 수립은 물론, 임상 현장에서 환자 교육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척추학회 공식 학술지인 'The Spine Journal (IF=4.7)'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