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후보자 주요 경력·학문적 전문성·행정 경험 '막상막하'송호섭 가천대 교수 유력설 동시에 과거 폭행 논란 등 회자작년 두차례 불발 후 인선 임박 상황, 자질 검증론 부상
  • ▲ (좌측 부터) 송호섭 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 고성규 경희대병원 한의과대학 학장, 이응세 퓨라팜 코리아 대표. ⓒAI 편집 이미지
    ▲ (좌측 부터) 송호섭 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 고성규 경희대병원 한의과대학 학장, 이응세 퓨라팜 코리아 대표. ⓒAI 편집 이미지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의 차기 원장 선임 절차가 최종 3인 후보군으로 압축되며 막바지 검토 단계에 진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차관급 기관장 인선인 만큼 후보자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도덕적 결격사유와 조직 관리 역량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정부와 한의학계 의견을 종합하면 송호섭 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 고성규 경희대병원 한의과대학 학장, 이응세 퓨라팜 코리아 대표 등 3인을 대상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 송호섭 후보, 출중한 경력 이면 리더십 흠결…'폭행·인증 실패' 발목

    이 중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천대학교 송호섭 교수는 세 후보 중 유일한 현직 임상 교수(침구과 전문의)다. 가천대 부속 길한방병원장을 역임하며 쌓은 현장 경험은 한의학의 실용화 측면에서 강점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가천대 한의과대학 학장,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국제동양의학회 사무총장, 대한침구의학회 회장,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이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조직 관리 능력과 도덕성에는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대학 내부에서는 지난 2014~2015년 발생한 폭행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퇴임을 앞둔 선배 교수와 동료 교수에게 물리적 가해를 입혀 고발당했던 전력이 있다. 

    또 송 후보자가 가천대 한의대 학장 시절,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평가에서 2년 연속 인증을 받지 못했다. 

    ◆ '기초연구 최적화' 고성규 후보, 임상 부재 숙제

    송 후보자의 강력한 대항마인 경희대학교 고성규 교수는 독보적인 학술 성취와 정무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통한다. 한방내과 전문의이면서 예방의학 교수로서 연구 외연을 넓혀와 전문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타당성 심사위원,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 의료혁신위원회(국무총리직속) 위원, 국가신약개발재단 이사장,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복지부),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정회원(과기부) 등의 이력이 있다. 

    다만 현재 직접 임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현장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기초 연구와 임상 현장의 괴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연구비 유용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지만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처리됐다. 

    그러나 과기부 산하 기초연구 중심 기관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그의 학문적 배경이 오히려 연구원 본연의 기능인 '과학적 근거 창출'과 '정책 수립'에는 더 적합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행정 경험' 강점 이응세 후보, '현직 부재' 우려

    한국한의약진흥원 초대 원장을 지낸 이응세 후보는 이미 공공기관 운영 경험을 통해 검증된 행정력을 자랑한다.  한약진흥재단 원장, 유라시아의학센터장, 국제동양의학회 사무총장,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의약 분야의 정책개발 및 조직관리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력을 토대로 대정부 협상력과 국제 네트워크 및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강점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세 후보 중 유일하게 현직 교수가 아니라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최신 연구 트렌드를 반영한 연구 실적이나 학술적 전문성 측면에서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책연구기관의 수장으로서 연구원들의 학술적 자부심을 고취하고 R&D를 진두지휘하기에는 '현장 학자'로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번 한의학연구원장 인선은 한의학의 과학화를 넘어 국가 연구기관의 윤리 기준과 리더십의 격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의학계 주요 관계자는 "지난해 2월과 12월 두 차례의 공모가 있었지만 불발된 상황"이라며 "이번에 압축된 3명의 후보는 모두 경력적인 부분에서 탄탄하지만 도덕성 검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