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환경 급변 …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기준금리 연 2.50%, 당분간 동결 가능성 시사유가 상승에 물가 상방 압력 … 수요 압력은 제한적통화정책 원칙에 ‘외환시장 변동성’ 고려 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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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당분간 통화정책을 ‘신중한 중립 기조’로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 제기돼 온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그으며 현재 연 2.50% 수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 “특정 방향의 정책 기대를 형성하기보다는 경제지표와 대내외 여건 변화를 지켜보며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으로 대외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한은은 향후 물가와 성장 경로가 미국 관세 정책 변화, 주요국 통화·재정 정책, 반도체 경기, 중동 정세 등 다양한 대외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금융 안정 측면에서도 경계감을 나타냈다. 한은은 최근 금리와 환율이 중동 리스크에 영향을 받으면서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물가 흐름과 관련해서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비용 측면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당장의 수요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조사국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수요 측 압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공급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인플레이션이 비용 요인에서 시작되더라도 장기간 지속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충격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가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한은이 당분간 ‘관망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한편 한국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통화정책 운영의 일반 원칙을 일부 개정해 금융 안정과 외환시장 변동성을 정책 고려 요소로 명시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정책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대외 변수의 영향을 반영해 정책 판단 기준을 보완한 것이다.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금융 안정과 외환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할 필요성을 원칙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