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배·영업이익 8배 '초호황' … AI發 수요 작용HBM 경쟁 격화 속 동반 수혜 … 실적 전망 상향 이어져"과거와 다른 사이클" … 고부가 메모리 수익성 확대
  • ▲ 마이크론 HBM4 제품 이미지ⓒ마이크론
    ▲ 마이크론 HBM4 제품 이미지ⓒ마이크론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초호황 실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메모리 업황 전반에 훈풍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 실적을 '풍향계'로 삼아온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수혜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매출 238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61억달러로 1년 새 8배 이상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67.6%까지 치솟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클라우드 메모리 매출은 160% 이상 증가했고, 모바일·클라이언트 부문도 3배 이상 급증했다. 회사 측은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35억달러로 제시하며 추가 성장까지 예고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AI로 인한 수요 증가와 구조적 공급 제약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넘어 메모리 사이클 자체가 구조적 상승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동시에 차세대 제품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 대응 HBM4를 양산 출하 중이라고 밝히며 공급망 내 입지를 재확인했다. 16단 HBM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는 등 기술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 ▲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3ⓒ삼성전자
    ▲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3ⓒ삼성전자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산업 특성상 특정 기업의 호실적은 업황 개선과 가격 상승 신호로 해석되는 만큼 양사 역시 실적 개선 흐름에 동반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통상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약 한달 앞서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은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을 239조원 수준까지 상향 제시했고, SK하이닉스 역시 200조원 안팎의 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경우 두 회사의 실적 레버리지가 폭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중심 수요가 주도하던 이전 호황과 달리 현재는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는 구조다. 서버용 D램과 HBM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단순 물량 증가가 아니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며 IT 기업들의 '선제적 재고 확보'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수록 메모리 주문이 앞당겨지는 '패닉 바잉'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HBM은 일반 D램 대비 가격과 마진이 월등히 높은 제품으로 AI 서버 한 대에 다수 탑재되는 특성상 수요 증가가 곧바로 실적 확대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폭이 과거보다 훨씬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HBM 경쟁력 회복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며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잉여현금흐름 증가에 따른 대규모 주주환원 여력까지 부각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 또한 HBM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바탕으로 AI 메모리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향 공급 비중이 높은 만큼 AI 가속기 시장 성장과 실적이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 실적은 단순한 개별 기업 성과가 아니라 메모리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현재 흐름이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슈퍼사이클'로 재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