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종목 상승률 1위, 6만6300원→69만원상장 6개월 39배 상승, 체결 없이 기준가만 반영코넥스 저유동성 구조 영향, 실제 거래 가격 괴리매출 93% 늘었지만 적자 확대, "규정상은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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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넥스 상장사 본시스템즈가 올해 들어 전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량이 '0'인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했다. 

    체결 없이 형성된 호가 기반 가격 구조 때문인데,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해치는 비정상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본시스템즈는 올해 들어 전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으로 나타났다.

    본시스템즈는 연초 기준가 6만6300원에서 69만원까지 상승하며 약 940.72% 급등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0'으로 집계됐다.

    즉 실제 거래 없이 가격만 상승한 셈이다.

    본시스템즈 주가는 상장 이후 기준으로 보면 상승 폭이 더욱 크다.

    2025년 9월 8일 1만7500원에서 2026년 3월 18일 69만원까지 올라 약 6개월 만에 39배(약 3840%)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코넥스 시장의 가격 산정 구조에서 비롯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맞다"며 "거래가 없을 경우 기세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중 거래가 없으면 가장 낮은 매도 호가나 가장 높은 매수 호가를 기준으로 다음 날 기준가가 설정된다"고 말했다.

    이 구조에서는 실제 체결 없이도 매수 호가가 높게 형성될 경우 기준가가 상승하게 된다.

    본시스템즈 역시 거래 없이 높은 호가가 반영되며 기준가가 연속 상승한 사례다.

    해당 관계자는 "거래가 일어나지 않았는데 높은 호가 기준으로 기준가가 설정되면서 금액이 계속 올라간 경우"라고 설명했다.

    코넥스 시장 특유의 낮은 유동성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관계자는 "거래량이 워낙 적은 편이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매출 늘었지만 적자 확대 … 실적과 주가 괴리

    실적 흐름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본시스템즈의 2025년 매출액은 64억4753만원으로 전년(33억3766만원) 대비 약 93%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16억1455만원으로 전년(7억3078만원) 대비 약 2배 확대됐고, 당기순손실도 19억980만원으로 전년(9억4798만원) 대비 증가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구조다.

    ◆ 로봇 감속기·액추에이터 업체 … 산업 자동화 겨냥

    본시스템즈는 2015년 5월 설립된 로봇 부품·하드웨어 기업이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사이클로이드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로봇 하드웨어 제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초기에는 3D프린팅 기반 시제품 제작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감속기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는 내구성과 동력 전달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감속기를 결합한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해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 "규정상 정상" … 코넥스 구조적 한계 부각

    특히 본시스템즈는 신규 상장 종목으로, 주주 분산 요건 충족 과정에서 거래 구조상 특이한 가격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넥스 시장은 상장 유지를 위해 신규상장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의 다음 사업연도 말까지 보통주식 총수의 5% 이상을 분산해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이 폐지된다.

    이 때문에 일부 종목에서는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호가 중심 가격 형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신규 상장 종목은 일정 기간 내 주주 분산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이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규정 위반이나 이상 거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어 "규정과 운영 원칙에 따른 정상적인 흐름"이라면서도 "다만 일반적인 경우와 비교하면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코넥스는 중소기업만 상장 가능한 시장으로 유가증권 · 코스닥 대비 상장 요건이 완화된 대신 변동성이 크고 고위험 특성을 지니며, 경매매 등 특수한 거래제도가 운영되는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