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거래·매출 데이터 기반 기업 신용평가…사업 확장성 주목수익성 확보는 과제…개인정보·데이터 주권 우려에 규제 변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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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규제와 조달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자체 시스템 수출과 기업 신용평가 사업 진출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6대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우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2조1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 부담이 급증한 결과다. 실제 삼성카드의 지난해 이자 비용은 5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이자 비용 역시 7166억원에서 7377억원으로 불어나는 등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카드사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영역 중 하나는 기업정보조회업이다. 카드사가 보유한 상거래·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신용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관련 법 개정으로 사업 진출도 가능해져 정관을 고쳐 사업 목적에 이를 반영하고 금융위원회 심사를 준비하는 카드사가 늘고 있다. 이미 본허가를 취득해 운영 중인 곳은 비씨카드와 삼성카드 2곳이다.카드사는 기업의 상거래정보와 실시간 매출 등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주체다. 이를 바탕으로 정교한 신용 데이터 분석 모델을 구축해 금융사나 기업에 유료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업무는 지난 2024년 12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카드사의 겸영 업무에 정식 추가되며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신사업 성과는 가시적인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카드는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유니버스(Universe)'를 일본 신용카드사인 SMCC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사업 목적에 전산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대여 및 판매를 명시했으며, 데이터판매 등이 포함된 기타 수익은 전년 대비 30.3% 늘어난 1023억원을 기록했다.업계 최초로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신한카드는 초개인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자체 플랫폼 '데이터바다'와 민간 데이터 연합체인 '그랜데이터'를 통해 결제 정보뿐만 아니라 SK텔레콤(통신)등 이종 업종 간 데이터를 결합하는 등 연합군을 구축했다.예를 들어 항공권을 예매한 고객에게 즉시 여행자 보험을 추천하거나, 환전 시점에 맞춰 현지 쇼핑 혜택을 안내하는 식이다. 무차별적인 스팸 광고가 아닌 실시간 결제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으로 면세점 정보를 제공하는 등 데이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이같은 행보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상생금융 및 디지털 금융 혁신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법인사업자의 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하는 모델은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정책적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고객의 소비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주권 침해 우려가 뒤따른다. 나아가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과의 데이터 공유 범위 설정 및 규제 형평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금융업계 관계자는 "비은행권의 신시장 진출은 필수"라면서도 "아직 수익성이 본업을 메꿀만큼 뚜렷하진 못한 분위기인 만큼 당국 규제 안에서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