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에도 4년째 무배당, 소액주주 불만 폭발"성장 우선" 자본 유보 기조에도 주주환원 계획은 불투명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도 안돼국민연금 "이사 보수 과다" 지적에도 안건 통과 행동주의 예고에 기관 이탈·주주 반발 리스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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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투자증권이 실적 회복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4년째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디지털 신사업 투자 등 성장 전략을 앞세워 자본 유보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 부재로 시장 신뢰를 얻지 못했다. 배당 논란에 더해 집중투표제, 이사 보수, 신주 발행 안건까지 겹치며 지배구조 갈등이 확대되고, 향후 행동주의 움직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강조했지만,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별도 기준 약 1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회복했음에도 배당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핵심 불만으로 제기됐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다른 증권사들은 배당 확대와 밸류업 정책을 병행하는데 한화투자증권만 수년째 묵묵부답"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우선주 투자자들의 불만이 컸다. 배당을 전제로 투자한 우선주가 4년째 무배당 상태에 놓이면서 투자 매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성장 전략을 이유로 들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우선"이라며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신사업 투자 확대를 위해 자본 유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파이 키우기' 전략을 앞세워 배당보다 재투자를 우선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년 이후 배당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제시하지 않아 주주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의 배당 정책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도 지적한다. 회사가 지주사인 ㈜한화에 매년 60~70억원 규모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면서도 주주환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점이 논란이다. 일각에서는 "계열사에는 적극적이면서 소액주주에게만 희생을 요구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된 결과와도 맞물렸다. '대규모 상장회사의 집중투표제 배제 금지의 건'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의결권있는 발행주식총수의 29.2%가 찬성해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대주주의 집중투표제  안건 가결 의지는 찬성률 95.7%에서 확인됐다. 다만 3% 초과 보유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돼 특별결의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된 것이다.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들이 특정 후보에게 의결권을 집중할 수 있는 제도로, 행동주의 펀드나 소액주주의 이사회 진입을 용이하게 한다. 

    다만 자산 규모 17조원 수준인 한화투자증권은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올해 9월부터 집중투표제 의무 도입 대상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변경이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 30억원(작년과 동일) 유지, 신주 및 사채 발행 관련 안건 등 국민연금이 반대한 일부 안건이 통과되면서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주주들의 불만은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향후 배당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사위원 분리선임이나 이사 선임 과정에서 집중투표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실적 흐름에 따라 내년 주총에서 행동주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작년말 기준 한화투자증권 주주에는 한화자산운용(45.50%), 국민연금(6.91%), 소액주주(47.25%)로 구성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성장 스토리만으로 주주를 설득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배당이나 자사주 정책 등 구체적인 환원 계획이 없으면 기관 자금 이탈과 행동주의 리스크가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