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최대 인파 모여현대해상·교보생명, BTS 가사 인용해 '안전·희망' 전해'옥상 관람' 추락사고 방지 위해 건물 전면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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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해상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수십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광화문 일대에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자, 공연 무대와 맞닿은 핵심 입지에 본사를 둔 보험사들이 대응에 나섰다. 현대해상은 본사 외벽에 안전 메시지를 담은 대형 현수막을 내건 데 이어 공연 당일 건물을 폐쇄하며, 교보생명 역시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등 본사 운영을 통제할 예정이다.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BTS 복귀 공연 당일인 오는 21일 광화문 일대에는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최대 규모인 26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경찰은 현장을 '가상의 스타디움'으로 설정하고 기동대와 특공대 등 총 1만5000명의 안전 관리 인력을 투입해 '광화문 요새화'에 나섰다. 특히 최근 중동 정세 등 불안정한 국제 상황을 고려해 드론 재밍건을 배치하는 등 대테러 수준의 경비 체계가 가동되면서 보험사 등 인근 주요 건물들의 보안 강화도 필수 사항이 됐다.

    현대해상은 사옥 외벽에 압도적 규모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안전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현수막에는 전세계 팬들에게 사랑받는 BTS의 인기곡 'Not Today'의 가사를 인용해 "너의 곁에 나를 믿어, 나의 곁에 너를 믿어(TRUST WITHIN ME, TRUST BESIDE ME)"라는 연대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 하단에는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세요"라는 간절한 바람을 추가했다. 밀집된 공간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안전 문화를 당부하는 보험업 가치를 보여줬다. 특히 한국을 찾은 글로벌 팬을 위해 영문을 함께 적고,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디자인을 적용해 환대의 정성을 더했다. 

    교보생명 역시 광화문의 랜드마크인 사옥 외벽에 초대형 래핑을 설치해 희망의 에너지를 전했다. 빅히트 뮤직과 협업한 이번 래핑은 "나에게서 시작한 이야기가 온 세상을 울릴 때까지"라는 문안이다. 태극기의 건곤감리 사괘와 BTS 새 앨범의 디자인 요소를 서체와 색상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꽃피워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의미로, 36년간 시민 곁을 지켜온 '광화문 글판'의 전통과 글로벌 아티스트의 영향력이 만나 축제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설 통제도 철저히 이루어진다. 교보생명은 공연 전날인 금요일 오후 6시부터 본사 건물을 전면 폐쇄하며 본격적인 안전 관리에 돌입한다. 공연 당일인 토요일에는 1층 파리크라상과 지하 1층 교보문고를 오후 4시까지만 제한 운영하고, 이후에는 건물 전체를 폐쇄한다. 이는 인파가 집중되는 공연 피크 타임 전 건물 내 혼잡도를 낮춰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건물 출입구를 통한 우회 입장이나 옥상 관람 등 이른바 '꼼수 관람'을 막기 위한 통제가 한층 강화된다. 야외공연 특성상 무대를 내려다보기 위해 시민들이 옥상이나 창가 발코니로 몰릴 경우 대형 추락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안전관리위원회 역시 광화문 일대 집중 관리대상 건물 31곳을 선정해 개방 제한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이미 수요일부터 옥상을 완전 폐쇄했으며, 교보생명 역시 당일 상층부 접근을 엄격히 차단할 계획이다. 

    건물 폐쇄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이번 공연 기간 총 2551기의 개방 화장실(변기)을 확보했다. 이는 과거 광화문 대규모 집회 당시 개방 화장실 186개소와 이동식 화장실 16개소를 운영했던 것과 비교해 대폭 늘어난 규모다. 충분한 시설을 미리 확보함으로써 민간 사옥의 부담을 덜고 시민 편의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BTS 공연은 세계인의 축제인만큼 서울시에서도 선제적으로 협조를 요청해왔다"며 "현재 건물 주변 가드레일 설치 등 차단막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BTS의 공연이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