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比 0.4원 내렸지만 1500원대 유지 … 종가 1500.6원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도 달러 강세·외국인 매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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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500원선을 넘기며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500원대가 이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으로, 고환율 구간이 고착화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내린 1500.6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492원까지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결국 1500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전날에도 환율은 이란 가스전 피격 여파로 1500원을 돌파한 채 마감한 바 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이틀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속에 하락 출발했지만,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겹치며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잇따라 확전 자제 메시지를 내놓으며 국제 유가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여전히 우위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 역시 한때 99선을 밑돌아 98.967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 이날 오후 3시께 99.473까지 뛰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안정될 수는 있지만, 하단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동 전쟁의 종료 시점이 불확실한 데다, 에너지 수급 차질 우려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 실물 달러 수요가 환율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율은 당분간 1500원 안팎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