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첫 도입 … 카드사 이사회 '소비자보호' 전면 배치"KPI까지 손본다" … 금융당국, 소비자 중심 경영체계 압박카드업권 '신중모드' … 내부통제위원회와 기능 중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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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가 카드사 이사회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신한·우리카드가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에 나서면서 소비자 보호 책임이 실무 조직을 넘어 이사회로까지 확대되는 흐름이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 형태로 설치되며 소비자보호 관련 전문성을 고려해 위원을 구성할 방침이다.우리카드는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설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해당 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최상위 회의체로 금융소비자 위험 예방을 위한 정책과 전략을 총괄한다.이로써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는 현재 관련 위원회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에 따른 후속 조치다. 금융당국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보호 체계 강화를 주문하며, 내부통제위원회와 소비자보호 담당임원(CCO), 성과보상체계(KPI) 등 거버넌스 전반에 소비자 보호 요소를 내재화할 것을 강조했다.특히 KPI의 경우 단기 영업실적보다 소비자 이익을 우선하도록 설계하고, 민원 발생이나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페널티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내부통제위원회 역시 소비자보호 지표의 적정성을 평가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이 부여됐다.이는 소비자보호를 단순 실무 영역이 아닌 이사회 차원의 핵심 의사결정 사안으로 끌어올린 조치로, 향후 경영진 책임 범위와 의사결정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당국의 정책 기조에 맞춰 금융지주들도 계열사 CCO가 참여하는 소비자보호 협의체를 운영하며 관련 전략과 사업계획을 공유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주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위원회 신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다만 신한·우리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관련 정관 개정에 나서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존 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해 소비자보호 관련 안건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 대신 기존 조직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KB국민카드는 소비자 보호 업무를 맡는 '소비자보호본부'를 '소비자보호그룹'으로 격상했다. 삼성카드는 소비자보호를 '의무'로 규정하고 위원회 영문 명칭을 '컨슈머 듀티 보드(Consumer Duty Board)'로 변경하는 한편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는 등 기능을 강화했다.일각에서는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을 두고 기존 내부통제위원회와의 역할 중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카드사들이 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해 관련 안건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별도 위원회 설치 시 유사한 안건을 이중으로 다루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은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에 따른 것으로 소비자보호가 핵심 이슈로 부각된 만큼 업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이 통과되면 위원 구성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