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겸 재선임·감사위원 선임 강행 … 이사회 6대3 재편 이후 첫 결정태광 "내부거래·1560억 물류 몰아주기" … 롯데홈쇼핑 정면 반박55대45 지분 구조 속 주도권 경쟁 격화 … 임시주총·법적 대응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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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광산업과 롯데홈쇼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태광산업이 "부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 견제장치 무력화 시도"라고 주장하자 롯데홈쇼핑은 "근거 없는 비정상적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날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재겸 대표이사 재선임과 외부 감사위원 3인 선임을 확정했다.

    이번 이사회는 지난 13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도가 롯데 측 6명, 태광 측 3명으로 재편된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재편된 구조 아래 주요 경영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측 갈등은 이사회 재편을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앞서 1월 롯데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태광산업 반대로 부결되자 롯데홈쇼핑은 주총을 통해 이사회 구성을 변경하며 주도권을 확보한 이후 곧바로 대표이사 재선임과 감사위원 선임이 진행됐다.

    태광산업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롯데홈쇼핑이 계열사 지원을 위해 내부거래를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법 내부거래, 부실 계열사 재고 처리, 수의계약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소한의 견제 장치도 없는 상태에서 계열사 밀어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홈쇼핑을 '롯데그룹의 현금 인출기'라고 표현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최근 5년간 약 1560억원 규모의 물류 업무를 계열사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또한 "롯데 계열사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 상품을 이달에만 20회 편성해 재고를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회사는 "문제 제기가 해소되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은 정상적인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비정상적 주장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내부거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종결된 정상적 사업 구조라고 강조했다. 감사위원 및 대표이사 선임 역시"적법한 절차에 따른 결정이며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 인사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설명했다.

    쟁점이 된 사만사 타바사 방송 편성에 대해서도 "최근 3년간 주문액이 연평균 37% 증가하고 회당 주문 건수도 타 브랜드 대비 2배 수준"이라며 "상품성과 판매 경쟁력이 입증된 상품"이라고 반박했다.

    또 "배송업체 계약 역시 경쟁입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계열사 몰아주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지배구조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이 약 55%, 태광산업이 45% 지분을 보유한 구조에서 이사회 재편 이후 경영권 영향력이 롯데홈쇼핑으로 기울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양측 갈등은 2006년 우리홈쇼핑 인수전 당시 형성된 지분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주요 경영 사안마다 충돌이 이어져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이 바뀌며 태광 측의 견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라며 "임시 주총 여부와 법적 대응에 따라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