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 5248달러 → 4402달러, 약 16% 급락"돈 빠져나간다, ETF·선물 ‘연쇄 청산 루프’ 발동"금리 인하 기대 약화·달러 강세에 금 가격 하방 압력 확대증거금 강화·마진콜 겹치며 '자기강화 하락 루프' 형성"중장기는 긍정적 … 신흥국 중앙은행 금 매입 수요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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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지정학적 리스크 국면에서도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통념을 뒤집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에도 금값이 약 16%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 중심의 과열과 자금 이탈이 동시에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3900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중장기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 가격은 지난 2월27일 온스당 5248달러에서 3월24일 4402달러로 약 16% 하락했다. 통상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로 금 가격이 상승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배경에는 매크로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약화됐고, 미 연준이 2027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반영됐다. 일부에서는 올해 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금은 달러 가치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이러한 환경 변화가 가격 조정을 유도했다.다만 매크로 요인만으로 최근 하락 폭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안전자산 선호를 고려하면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 하락의 핵심 원인을 투자자 구성 변화에서 찾고 있다.장기간 이어진 금 가격 상승 랠리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소매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과열 국면이 형성됐고, 가격 하락 이후에는 반대로 급격한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3월 이후 기관 투자자들은 금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일부 축소한 반면, 소매 투자자들은 올해 2월까지 누적 730억 달러 규모의 금을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금 ETF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올해 1월까지 금 ETF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괴리가 크게 확대됐는데, 이는 소매 자금 유입이 급증하며 지정참가회사(AP)의 공급 속도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이후 2월부터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며 소매 투자자 수요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선물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보고 의무가 없는 소규모 계약 건들은 비보고 포지션(Non-reportables)으로 분류되는데, 순매수 규모가 1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개인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파생시장 영향도 더해졌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가 증거금 요건을 강화하면서 마진콜에 따른 강제 청산이 발생했고, 가격 하락과 추가 청산이 맞물리는 ‘자기 강화 루프(Self-reinforcing loop)’가 형성되며 하락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 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했다. 금 시장 과열을 유도했던 소매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단기 변동성 국면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주기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 고려 시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전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재차 나타나며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금 가격의 저점은 온스당 3900달러 수준으로 전망하며, ‘Buy the dip(하락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 가격 하락은 안전자산 수요 약화라기보다는 단기 과열 해소와 유동성 이탈 성격이 강하다"며 "변동성이 큰 구간이지만 중장기 상승 흐름이 훼손된 것은 아니어서 가격 조정 구간을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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