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한국투자 등 줄줄이 연임 … 업황 회복 속 '안정' 방점지난해 업계 순이익 4173억 흑자 전환 … 연체율 6.04%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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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국면을 버텨낸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으로, 저축은행업계에 CEO 연임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업황이 막 회복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 전략이 굳어지는 모습이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은 잇따라 CEO 연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이 같은 흐름은 업황 개선과 맞물려 있다. PF 부실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던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순이익 417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연체율(6.04%)과 고정이하여신비율(8.43%)도 각각 2%포인트 안팎 하락하며 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업황이 반등 국면에 들어서면서 경영진 교체보다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내실을 다지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업계 특유의 짧은 임기 구조도 연임 기조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저축은행 CEO 임기는 통상 1년 단위로, 매년 경영 성과를 평가해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영진이 자주 교체될 경우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연속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실제 주요 저축은행들은 장수 CEO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문석 대표의 연임을 확정하며 4연임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6%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도 뚜렷했다.OK저축은행도 정길호 대표가 2016년 취임 이후 6연임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임원진 역시 교체 없이 재선임되며 경영 연속성을 유지했다.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현 체제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찬우 대표를 차기 CEO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내부 출신인 전 대표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이 외에도 다올저축은행은 김정수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며 사실상 4연임에 들어갔고, 모아저축은행 역시 김진백 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도 각각 박중용·최성욱 대표가 차기 CEO 후보로 추천되며 4연임 수순을 밟고 있다.반면 웰컴저축은행은 업계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박종성 부사장과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를 복수 추천했다.특히 1983년생인 손 대표는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업계에서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사실상 '승계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두 후보가 동시에 이름을 올리면서 각자대표 체제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업계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 성과를 낸 점이 연임의 배경이 됐다"며 "다만 일부 금융사는 조직 변화나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모색하는 흐름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