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서 아울렛으로 … 외국인 쇼핑 동선 교외로 확장연 1000만명 찾는 1위 아울렛 … 럭셔리 브랜드 집적 효과"조 단위 노린다" … 신세계사이먼, 내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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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원데이 투어 버스를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 ⓒ김보라 기자
27일 오전 9시 서울 명동역 2번 출구.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행 버스를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가족 단위는 물론 커플, 친구 단위 관광객까지 캐리어를 끌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목적은 분명했다. 관광이 아닌 쇼핑이다. 이날 버스를 기다린 인원은 30여 명.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동선이 버스를 타고 도심 밖으로 확장되고 있다. 명동·강남 등 도심 상권과 시내면세점에 머물렀던 소비가 교외형 아울렛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버스에 오른 관광객 대부분도 원데이 투어를 이용한 개별 자유여행객(FIT)이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재방문 비율은 56.6%, 방문 이유 중 쇼핑 비중은 57.6%에 달한다. n차 관광객 증가가 교외 쇼핑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출발을 기다리던 홍콩에서 온 20대 커플 레오(Leo)와 비(Bee)는 이번 일정의 핵심을 쇼핑으로 꼽으며 "한 곳에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있어 쇼핑하기 편하다"며 "2년 전보다 접근성도 좋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도 다녀왔지만 여주가 더 규모가 크고 브랜드가 많다고 들어 선택했다"며 "이동 시간도 1시간30분 정도라 부담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
- ▲ 프라다 매장에서 오픈을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 ⓒ김보라 기자
◇ '럭셔리 풀 라인업' … 외국인 끌어들이는 경쟁력버스는 약 1시간을 달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도착했다. 개장 시간 전부터 주요 매장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됐다. 이곳은 2007년 개점한 국내 첫 교외형 아울렛으로 260여 개 브랜드를 갖췄다. 개점 초기 대비 약 5배 성장해 연간 1000만명이 찾는 국내 1위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비수도권 방문 고객 비중도 약 40%에 달한다.
특히 백화점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처럼 아울렛 핵심 럭셔리 브랜드인 구찌, 프라다, 버버리, 보테가 베네타가 동시에 입점한 풀 라인업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핵심 럭셔리 브랜드가 동시에 입점한 곳은 여주가 유일하다"며 "이 같은 브랜드 집적도가 외국인 유입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두 번째 방문한 싱가포르 관광객 준(June)씨도 "여행할 때마다 각 나라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방문하는데 여주는 럭셔리 브랜드가 많아 인상적이었다"며 "아울렛은 일반 쇼핑몰보다 가격 혜택이 커 먼저 방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태국인 관광객 시티 미쌩(Sitee Meesang)도 "SNS와 지인 추천으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알게 됐다"며 "버스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여러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신세계사이먼은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 흐름에 맞춰 FIT 중심 전략을 강화했다. 2023년 7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여주를 잇는 직통버스를 운영하며 교통 접근성을 높였다. 지난해 4월에는 인바운드 여행사와 협업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원데이 투어를 출시했다.
홍대·명동에서 출발해 아울렛에서 5~6시간 체류하는 일정으로 지난해 주 2회에서 올해 주 3회로 확대됐다. 단체 관광보다 개별 자유여행객 비중이 높은 만큼 교외 아울렛 방문의 핵심 변수인 교통 인프라 확충에 집중한 것이다.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강남–여주 직통 고속버스 노선은 지난 2월까지 누적 약 22만명이 이용했고 외국인 비중도 초기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원데이 투어 역시 이용자 수가 운영 초기 대비 최대 10배 증가했다. 올해 1~2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월평균 세금 환급 건수는 8000건을 넘어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주말이면 교외 아울렛으로 향하는 한국인의 쇼핑 일상처럼 외국인 관광객도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원데이 쇼핑 트립 코스로 즐기고 있다"며 "브랜드 할인, 세금 환급, 체험을 결합한 복합 쇼핑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
- ▲ 나이키 매장에서 제품을 신어보는 외국인 관광객 ⓒ신세계사이먼
◇ "글로벌 아울렛 도약" … 여주 확장 전략 가동신세계사이먼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글로벌 수준의 쇼핑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약 1만㎡를 추가 개발해 기존 시설과 빌리지(2만6400㎡)를 포함, 총 9만㎡ 규모의 초대형 쇼핑타운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 미국 우드버리 커먼 프리미엄 아울렛과 같은 글로벌 아울렛 수준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국내 프리미엄아울렛 최초로 단일 점포 총매출(거래액)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김희석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점장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고텐바를 따라잡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우드버리처럼 해외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글로벌 대표 아울렛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사이먼은 향후 쇼핑을 넘어 관광과 결합한 체류형 소비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강원 지역 스키 관광객과 연계한 버스 상품을 비롯해 여주·이천 도자기 축제 등 지역 콘텐츠를 결합한 관광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을 도심에서 교외로 확장시키는 관광 분산 효과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아울렛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지역 관광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아울렛을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한국 방문 시 반드시 찾는 쇼핑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 ▲ 룰루레몬 매장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 ⓒ신세계사이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