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일 반대매매 824억, 2000년 이래 8번째 규모판돈 커진 국장 … 824억, 미수금 대비 비중 3.8% 불과금감원 "반대매매 규모 예상보다 클수도" 주의보
  • ▲ 2000년 이래 반대매매 절대금액 (규모순)ⓒ금투협
    ▲ 2000년 이래 반대매매 절대금액 (규모순)ⓒ금투협
    이란 사태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요동치면서, 빚을 내 투자했다가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들의 주식이 강제로 팔려나가는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발생한 무더기 반대매매는 21세기 들어 역대 8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하루 824억 원 '강제 청산' … 2000년 이후 역대급 기록

    25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24억 2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래 역대 8번째로 큰 규모로, 지난 2023년 10월 영풍제지 사태 당시 등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반대매매 규모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일평균 102억 원 수준이었던 반대매매 금액은 2월 135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3월에는 일평균 275억 원으로 전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란 사태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5일과 6일에만 각각 777억 원, 824억 원의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의 낙폭을 키웠다.

    ◇ 판돈 커진 국장 … 반대매매 '금액'은 비슷해도 '비중'은 급감

    흥미로운 점은 반대매매의 '절대 금액'은 과거 역대급 하락장과 비슷하거나 높지만, 전체 미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증시의 전체 '판돈'인 신용거래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달과 비슷한 수준의 반대매매 절대 금액을 기록했던 2023년 7월 데이터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극명하다.

    2023년 7월 3일엔 반대매매 금액은 928억5800만원 수준이었으나, 미수금 대비 비중은 19.2%에 달했다.

    2023년 7월 4일엔 반대매매 금액이 976억6700만원으로 올라서며 비중은 21.0%까지 상승했다.

    과거에는 약 9000만 원대의 반대매매만으로도 전체 미수금의 약 20%가 청산될 만큼 시장 체급이 작았으나, 현재는 800억 원대의 기록적인 매물이 쏟아진 지난 6일에도 반대매매 비중은 3.8%에 머물렀다. 

    이는 전체 '빚투' 잔고가 33조 원대로 불어나면서, 시장이 감당하고 있는 레버리지의 절대적 무게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대해졌음을 시사한다.

    ◇ 금감원 '주의보' … "예상보다 많이 팔릴 수 있어"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감독원은 이달 '신용융자 반대매매 관련 주요 분쟁사례 및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특히 반대매매 시 '수량 산정 방식'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는 담보부족 시 전일 종가에서 일정 비율(15~30%)을 할인한 가격을 기준으로 반대매매 수량을 산정하기 때문에, 실제 담보부족 금액보다 훨씬 많은 수량이 매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감원은 다음과 같은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사전 안내 확인은 필수다. 신청인이 안내 번호를 차단하여 통지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 마감 후 담보비율 확인해야 한다. 장중에는 주가가 실시간으로 변하므로 반드시 장 마감 후 확정된 담보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종목 변경 요청도 가능하다. 약관에 정해진 시간까지 대상 종목 변경을 요청하면 특정 종목의 반대매매를 방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란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가 또 급락해 반대매매가 쏟아지면, 낙폭을 더 키우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며 "대응을 놓치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으니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