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서 접수 임박 … 인수자 확보 여부 촉각급여 지연·납품 차질 … 유동성 위기 표면화퀵커머스·점포망 내세워 매각 흥행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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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뉴데일리DB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매각을 고리로 회생의 갈림길에 섰다. 오는 3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앞두고 법원이 회생계획안 처리 시한을 5월 초까지 연장하면서 매각 성사 여부가 향후 존속을 좌우할 변수로 부상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는 LOI 접수 이후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잠재 투자자들은 비밀유지협약(NDA) 체결 등 사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인수 의사를 밝힐 원매자 규모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관건은 시간이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5월4일까지로 연장하며 일단 시간을 벌었지만 이 기간 내 자금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생 절차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1000억원 긴급 자금 투입 역시 이러한 판단이 반영된 조치다.
현재 홈플러스의 유동성 상황은 임계 수준에 근접해 있다. 투입된 자금은 대부분 기존 미지급 비용 해소에 사용되며 현금 여력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달 들어 직원 급여 지급이 지연되고 협력사 대금 정산 차질과 납품 중단 움직임까지 겹쳤다.당초 홈플러스는 외부 자금 조달과 구조조정을 병행해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자금 확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략을 재조정했다. 전체 사업 매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익스프레스를 분할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홈플러스는 지난주 이례적으로 자료를 배포하며 익스프레스의 실적과 사업 경쟁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익스프레스는 전국 293개 점포 중 223개(약 76%)가 도심 물류 거점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점포의 90% 이상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위치해 있다. 약 200만명 규모의 멤버십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추가 투자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투자 매력 요인으로 평가된다.점포 수를 2013년 382개에서 2025년 293개로 줄이며 효율화를 진행했음에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7%대 마진을 유지하고 연매출도 1조원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퀵커머스(즉시배송) 역량을 앞세워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다만 시장에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황이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SSM 매출은 2022년 -2.5% 감소 이후 2023년 3.7%, 2024년 4.6%, 지난해 0.3% 증가하는 등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성장 폭은 제한적이다.여기에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와 임차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오프라인 유통의 구조적 제약과 고용 승계 부담 역시 인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현재 SSM 시장은 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슈퍼 중심의 구도가 형성돼 있다. 동일 업태 사업자가 인수에 나설 경우 공정거래 이슈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시장에서는 하림, 컬리, 주요 유통사 등이 잠재 후보로 거론되지만 공식적으로는 인수 여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기존 유통업체들 역시 인수 참여에 신중한 기류다.
결국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과 회생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반대로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구조조정 자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LOI 접수 이후 본입찰 참여 규모와 조건이 홈플러스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 자체의 경쟁력은 분명하지만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평가가 갈릴 수밖에 없다"며 "실제 인수 의지를 가진 후보가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