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인테리어·이사 비용 급등 … '이사플레이션' 현실화이사비 수천만원 수준으로 치솟으며 '생활비성 부채' 수요 증가내달 추가 대출규제 발표 … 실수요자 자금조달 더 어려워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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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거비 부담 확대와 함께 이사비용마저 급등한 가운데, 정부가 강도높은 가계대출 규제를 예고하면서 이사를 계획하는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도래했지만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르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거비 부담이 한계 수준에 달한 상황에서, 인테리어와 이사 비용마저 함께 급등하는 이른바 '이사플레이션(이사+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내달 1일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대출규제를 예고하면서, 이사를 계획하는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거 이동을 계획한 실수요자들은 비용 조달 압박에 직면해 있다. KB부동산 월간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5억102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14억원을 돌파한 지 5달 만에 1억원이 더 오른 것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지난 30일 기준 4.40~7.00%를 기록하며, 7%대를 터치했다. 매수 단계에서부터 이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도를 꽉 채워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문제는 매수 이후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사 및 인테리어 비용마저 올라 매수자들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글로벌 나프타 가격 상승 여파로 인테리어에 필요한 폴리염화비닐(PVC)과 페인트 등 주요 건자재 공급가는 줄줄이 인상됐다. 실제로 이달 말부터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는 제품 가격을 20~55% 올렸고, KCC 역시 40%가량 공급가를 인상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이사 트럭, 사다리차 비용 등도 증가하며 이사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인테리어를 계획 중인 A씨는 "이달부터 도배지, 방충망 등 대부분의 자재 가격이 20%가량 인상된다고 안내 받아 예산을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압박을 견디지 못한 매수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수리를 포기하고 도배 대신 입주 청소만 한 채 짐을 들이는 '반쪽 이사'마저 확산하는 추세다.수천만 원 단위로 치솟은 이사플레이션(이사+인플레이션)은 결국 가계의 부채의 질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주담대 대출만으로도 자금 여력이 벅친 실수요자들이 예산을 훌쩍 초과한 이사 및 수리 비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고금리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로 향하는 '생활비성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사를 계획 중인 B씨는 "다주택자 규제로 인해 살던 집이 매물로 나와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급작스럽게 이사 비용이 필요한데 수중 현금이 없어 마이너스 통장에서 끌어다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마저도 내달부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출 규제 강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자체적인 대출 한도 관리에 돌입하며 신용대출 문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당국의 압박마저 강화되면서, 이사 인파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주담대로 DSR 한도가 차 있는 차주가 추가 신용대출을 받기는 4월부터 훨씬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