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첫 영업손실 … 재무 부담까지 가중'대표 10년' 박승국, 경영 복귀 …임상 중심 전략 전면화바토클리맙 TED 3상 실패 … 상업성 한계-리스크 현실화차세대 파이프라인 재평가 국면 … "결과가 기업가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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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공동대표이사 부회장. ⓒ한올바이오파마
한올바이오파마가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하며 연구개발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과거 대표를 지낸 박승국 부회장 겸 대웅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를 공동대표로 복귀시키며 임상 중심 전략을 인사로 구체화했다.다만 첫 결과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바토클리맙'의 임상 3상 실패로 시작부터 흔들리면서 시장에 데이터로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진입했다.3일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2억원에서 적자전환했고, 영업이익률은 -0.59%를 기록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5년 -42억원 이후 처음이다.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전년 93억원에서 -23억원으로 급감하면서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유동비율은 245%에서 190%로 54.8%p 하락했고, 부채비율은 26.4%에서 39.3%로 12.8%p 상승했다. 10년 만에 차입금(307억원)이 발생하며 재무구조 변화도 시작됐다.비용 부담 역시 커졌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가(743억원, +13.2%)와 판관비(817억원, +11.9%)가 동시에 확대되며 수익성을 잠식했다. 연구개발비 비중도 14.3%에서 12.4%로 낮아지며 투자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실적과 현금흐름, 재무지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기존 성장구조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단행된 대표 교체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다. 연구개발을 총괄해온 박승국 부회장을 경영 전면에 복귀시키며 임상 중심 전략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린 조치로 풀이된다.박 부회장은 2007년 바이오연구소장으로 출발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뒤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경영 전면에 복귀한 인물이다. 10년 이상 공동대표를 맡아온 경험과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 이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이다.반면 박수진 대표는 대웅제약 ETC(전문의약품) 영업본부장을 거친 영업·사업부문 출신으로, 2022년 사내이사 선임 이후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두 인물이 각각 사업과 임상을 맡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한올바이오파마는 '실적'과 '데이터'를 동시에 끌고 가는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다만 현재 국면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축은 명확하다. 실적이 아닌 임상이다.한올바이오파마의 파이프라인은 FcRn 억제제를 기반으로 한 1세대 '바토클리맙'과 차세대 'IMVT-1402'로 구성된다.바토클리맙은 중증근무력증(MG), 갑상선 안병증(TED) 등 주요 적응증에서 후기임상 단계에 진입하며 상업화 검증단계에 들어섰고, IMVT-1402는 안전성과 확장성을 개선한 차세대 후보물질로, 다수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임상이 병행되고 있다. -
- ▲ 한올바이오파마 대전공장. ⓒ한올바이오파마
문제는 첫 검증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관계사 이뮤노반트는 전날 바토클리맙의 TED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구돌출 개선 환자 비율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며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초기 고용량(680㎎) 투여구간에서는 개선 효과가 확인됐지만, 이후 저용량(340㎎) 유지구간에서는 효과가 둔화했다. 효과보다 지속성에서 한계를 드러낸 결과다.이는 단순 임상 실패를 넘어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고용량에서만 효과가 나타날 경우 장기 유지치료가 필요한 자가면역질환 특성상 실제 제품경쟁력 확보에 제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앞서 MG 임상 3상 성공 이후에도 허가신청이 지연된 점까지 고려하면 바토클리맙의 구조적 한계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술반환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배경이다.이번 결과로 1세대 파이프라인의 불확실성이 드러나면서 시장 시선은 자연스럽게 차세대 후보물질로 이동하고 있다.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MVT-1402는 다수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에서 임상이 진행 중인 만큼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데이터가 파이프라인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며 "지금은 기대구간을 지나 실제 효능을 확인하는 구간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IMVT-1402의 최초 유효성 데이터를 확인하는 구간으로, 향후 기업가치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기존 파이프라인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기임상 가시성이 가장 뚜렷한 기업 중 하나지만, 바토클리맙 TED 임상 결과와 상업화 가능성은 여전히 투자 리스크"라고 분석했다.증권가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해 6만4000원에서 최대 10만원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임상 데이터 확인을 전제로 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올바이오파마는 파트너사 대비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임상 데이터 발표를 계기로 파이프라인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