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유예 중 고려대 편입 … 학적 처리 논란고졸 신분 편입 가능했나 … 요건 충족 여부 쟁점군 복무·복학 지연 거치며 '이중 학적' 지적
  •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3.26. ⓒ연합뉴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3.26.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영국 고교 졸업 직후 옥스퍼드대 합격 상태에서 고려대에 편입학한 사실이 드러나며 '이중 학적' 의혹이 제기됐다. 해외 고교 졸업생 신분으로 별도의 입시 없이 국내 대학에 편입할 수 있었던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서 의문이 나오고 있다.

    1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1978년 9월 고려대 경제학과에 편입학했다.

    신 후보자는 그해 7월 영국 런던의 한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달 영국 옥스퍼드대에 합격했다. 이후 입학 유예 상태로 귀국해 두 달 만에 고려대에 들어갔다.

    신 후보자의 부친은 현대건설 부사장과 현대종합상사 사장을 지낸 고려대 상과 출신이다.

    신 후보자는 고려대 경제학과에서 1년간 수학한 뒤, 1979년 8월부터 서울 용산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영문 타자병으로 복무했다. 입대 직후인 같은 해 9월에는 고려대에 휴학계를 냈다.

    이후 1982년 3월 전역한 그는 영국으로 돌아가 같은 해 10월 옥스퍼드대 철학·정치·경제학과에 정식 입학했다. 고려대에서는 복학 기한을 넘기면서 1984년 2월 제적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1982년부터 1984년까지 국내외 두 대학에 동시에 학적을 둔 '이중 학적'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후보자 측은 "입대를 앞두고 한국 문화에 적응 기간을 갖기 위해 고려대로 편입학한 것"이라며 "교련 수업도 수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려대 편입학 과정과 휴학, 옥스퍼드대 입학 유예 절차 전반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당시 편입학 요건인 대학 2년 과정 수료 등을 충족하지 못했을 가능성과, 고려대 재학 사실을 옥스퍼드대에 알리지 않은 채 입학 유예 상태를 유지한 점 등이 논란의 핵심이다.

    박성훈 의원은 "평범한 청년들은 상상할 수 없는 '꼼수 편입'과 '이중 학적'으로 병역과 학벌을 모두 챙기려 한 것이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