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금융시장 출렁 … 안전자산도 방향성 실종불확실성 커질수록 분산되는 자금 … '쏠림' 대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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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 국면에서는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미국 국채가 각기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대응 방식도 이전과 달라지는 모습이다.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렬과 낙관론이 교차하는 동안 금융시장은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과거처럼 달러·금·미국 국채 등 '3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일방적으로 쏠리기보다는 자산별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며 방향성이 분산되는 모습이다.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최근 들어 뚜렷한 추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3월 한 달 동안 약 17% 하락하며 장기 통계 기준으로도 이례적인 변동폭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가격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모습이다.환율 역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하루에도 30원 안팎의 변동 폭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이 같은 환경 속에서 달러 수요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의 달러예금은 이달 들어 열흘 만에 약 41억달러 늘며 613억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세는 기업이 주도했다. 개인은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기업 예금이 약 39억달러 늘었다.3월에는 환율 급등에 따라 달러를 원화로 바꾸며 예금이 줄었지만, 4월 들어 변동성이 확대되자 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 달러 확보 수요가 다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달러예금 증가를 단기적인 투자 수요보다는 실물 거래와 연계된 흐름으로 보고 있다.한편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역시 가격이 일정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리와 물가 변수에 더 크게 영향을 받으며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위기 국면에서도 일관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금과 달러, 국채가 동시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각 자산이 서로 다른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움직이는 모습이다. 금은 실질금리, 달러는 유동성과 결제 수요, 국채는 금리와 물가 전망에 영향을 받는 등 작동 요인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시장에서는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동 지역 상황과 국제유가, 주요국 통화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자산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시장에서는 특정 자산이 일방적으로 안전하다고 보기보다, 상황에 따라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가격 자체보다 자금의 성격과 수요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